기자수첩/ 노원구 ‘경춘선 숲길따라’ 가을힐링
기자수첩/ 노원구 ‘경춘선 숲길따라’ 가을힐링
  • 김소연
  • 승인 2019.09.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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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자전거를 타고 중랑천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된 철교 하나가 보인다. 기차 대신 시민들의 산책로가 된 경춘철교다. 경춘철교의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쭉 뻗은 경춘선 숲길이 펼쳐진다.

서울과 구리의 경계인 담터마을까지 이어지는 경춘선 숲길은 북한강 자전거길로 향하는 자전거족들에게 인기 있는 구간이다.

노원구에 위치한 경춘선 숲길은 2010년 12월 무궁화호 운행을 마지막으로 폐선이 됐다가 숲길 재생사업을 통해 녹천중학교에서 담터마을까지 총 6km의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경춘선 숲길은 총 3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저 조성된 2구간은 행복주택에서 육사삼거리까지 1.9km이며, 1구간은 녹천중학교부터 서울과기대입구 철교까지 1.2km, 마지막으로 조성된 3구간은 옛화랑대역에서 구리 경계선까지 2.5km이다.

기자는 자전거를 타고 경춘철교에서 화랑대역까지 가보았다. 평일 저녁 8시 공릉동 경춘선 숲길에는 산책하러 나온 주민들로 붐볐다. 양옆으로 심어진 수목들과 잘 정비된 산책로는 서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다만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를 명확하게 구분해 놓았음에도 길 폭이 좁아 보행자 대부분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했던 점은 아쉬웠다. 결국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공릉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2구간은 공리단길이라고 불리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가장 좋다. 경춘선 숲길을 따라 세련된 카페, 제과점 같은 유명 상가들이 생겨나고 건물이 신축되는 등 지역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향후 노원구는 경춘선숲길 화랑대 철도공원에 시간 박물관, 기차카페와 생활정원을 조성하고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경춘선 힐링타운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작년 10월 수천명과 함께 성황리에 마친 가을 음악회가 오는 10월12일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개최된다. 유명 가수들도 초청한다고 하니 여유로운 주말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걷기 좋은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한 해의 노력을 수확하듯 이번 가을 곱게 물든 경춘선 숲길이 서울의 대표 힐링 명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