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스토리, 예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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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열
  • 승인 2019.10.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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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시민아이디어 구현 프로젝트’ 정지현 작가 ‘타원본부’ 최종 선정
용마폭포공원에 설치된 ‘타원본부’ 의 모습.
용마폭포공원에 설치된 ‘타원본부’ 의 모습.

 

용마폭포공원 중앙에 ‘타원광장’ 설치

유년시절 ‘동굴 아지트’ 형상화

 

[시정일보]서울시가 ‘공공미술 시민아이디어 구현 프로젝트’의 최종 선정 작품인 정지현 작가의 ‘타원본부’ 개막식을 12일 오후 7시 용마폭포공원 다목적광장에서 개최한다.

‘공공미술 시민아이디어 구현 프로젝트’는 시민의 삶과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공공미술 작품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대상지 공모, 시민스토리 공모, 미술작가 공모 순의 경쟁 방식을 거쳐 후보작 3점을 선정했다. 이어 지난 5월 후보작품을 대상으로 시민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실시해 정지현 작가의 ‘타원본부’를 최종 선정했다.

공공미술 ‘타원본부’는 웅장한 절벽과 시원한 폭포의 장관 아래, 고요한 수면과 함께 어우러진 30m의 타원형 광장작품이다. 작품은 가로 30m, 너비 20m 콘크리트 구조의 넓은 바닥이 완만하게 원의 중심을 향해 기울어져 있는 형태다. 시민이 직접 작품으로 들어가 폭포 가까이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중앙에 조성된 얕은 수조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타원본부’는 시민 이원복 씨의 성장스토리인 ‘태극13단과 용마폭포공원의 그 숨겨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유년기 어른들의 눈을 피해 용마 채석장을 아지트로 삼고 ‘태극13단’을 결성해 대장 선정을 위해 절벽을 오르다 곤란을 겪었던 추억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타원형은 이원복 씨가 유년시절에 놀았던 움푹 파인 동굴을 완만하게 펼쳐 자연을 감싸 안은 장소로 형상화한 것. 동심의 아지트를 상징하는 ‘본부’의 이름을 그대로 작품으로 따와 ‘타원본부’라 명명했다.

정지현 작가는 “절벽과 폭포의 장관을 가리지 않고 수면 밑에 숨겨진 타원형 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하나의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작품 표면의 물결무늬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작가는 “시민스토리 이원복 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씨앗이 된 작품 ‘타원본부’를 통해 우리들 마음속에 하나쯤 남아있는 아지트를 떠올리며 편안한 휴식과 관람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타원본부’ 개막식은 중랑구의 가을 대표축제인 ‘용마폭포문화예술축제’와 함께 개최된다. 개막식 오프닝 행사로 비슬무용단’의 ‘타원본부 사용법’ 무용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의 관람과 활용 방법을 알릴 예정이다.

시는 작품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중랑구와 협의해 운영관리 전반을 중랑구에 이관할 계획이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