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한치 앞을 못 보는 맹목적인 편애가 국가를 망쳐
시청앞/ 한치 앞을 못 보는 맹목적인 편애가 국가를 망쳐
  • 시정일보
  • 승인 2019.10.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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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故(고)로 諺有之(언유지)하되 曰(왈) 人莫知其子之惡(인막지기자지악)하며 莫知其苗之碩9막지기묘지석)이라 하니라. 此謂身不修(차위신불수)면 不可以齊其家(불가이제기가)라.

이 말은 大學(대학) 修身(수신)편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속담에도 있다시피 말하기를 사람은 자기 자식의 나쁜 점은 알지 못하는 법이며 자기 싹이 큰 줄은 알지 못하는 법이다. 이런 것을 두고 자신이 수양되지 않으면 자신의 집안을 화목하게 이끌 수 없다고 한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인간관계의 첫 걸음이 부모·자식·형제·친척으로 이뤄진 가족 또는 집안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다른 어떤 인간의 관계보다도 가까운 만큼 편애하는 것도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이기 쉽다. 특히 대표적인 것이 부모의 자식 사랑이다. 자식의 잘못을 꾸짖는 이웃을 오히려 탓하는 부모, 자식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해 주려는 부모, 자식의 출세를 위해 비리도 서슴치 않으려는 부모 등등 모두가 한치 앞을 못 보는 맹목적인 편애이다. 그런 가정에서 자란 자식이 사회에 봉사할 리 없으며 그런 사람만이 가득 찬 사회에 화평이 있을 리 없다. 자기를 수양하는 것은 집안을 화목하게 이끌고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경영하는 것의 뿌리요 첫걸음이다. 자신이 수양돼야만 형제와 다툼이 없게 되고 부모가 되어 자식을 편애하지 않게 되고 자식이 되어 부모를 저버리지 않게 되어 집안이 가지런히 된다.

작금에 들어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한 찬반을 두고 민심이 두 쪽으로 갈라지며 보수와 진보 두 세력이 광장에서 주말과 공휴일마다 극단적인 세대결을 벌이는 참담한 현실을 보며 우리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양측간 분열과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며 그 갈등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이는 정치권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 아닌가 싶다.

진보나 보수에 관계없이 누구나 국회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해야 하지만 여야 간에 소통이 단절된 채 각각 일방통행식으로 일관하다 보니 빚어진 결과가 아닌가 싶다.

국민들을 통합의 길로 인도하는 일은 정치권의 몫이며 여야 모두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편가르기 정치로는 결코 민심을 얻을 수가 없다.

당리당략이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각자 아성에 젖어 대의를 그르치는 우를 버리고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이번 사태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