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중구청장, 아홉달 만에 임시회 출석
서양호 중구청장, 아홉달 만에 임시회 출석
  • 이승열
  • 승인 2019.10.16 13:46
  • 댓글 0

제253회 임시회 1, 2차 본회의 출석, 의사일정 소화
“야당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구청과 구의회 상생 관계를 위해 노력” 약속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의회(의장 조영훈)가 아홉달 만에 의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서양호 구청장과 구청 국장, 과장들이 지난 1월 제248회 임시회 이후 처음으로 14, 15일 제253회 임시회 제1, 2차 본회의에 모두 출석하면서다. 서 구청장은 의원들의 구정질문에 대한 답변도 직접 했다. 

조영훈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간 구청과의 좋지 않은 모습으로 큰 실망과 우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구의회와 구청이 중구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 구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조 의장은 서 구청장에게 “최근 구청과 공무원 노조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서 “하루 빨리 소통해 원만히 협의하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고문식 의원도 5분발언을 통해 “구청장의 대화 거부로 피켓시위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구청장이 잘못하고 있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올바른 구청장의 태도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양호 구청장도 한발 물러서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 구청장은 15일 구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 시간 이후로 야당 구의원에 대한 일체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 잠시 법률에 맡겨둔 구청과 의회의 관계에 대해 정치를 복원해 해결하고자 한다”면서 “구의회에서도 구청과 의회 간, 그리고 의원과 의원 간 원활한 관계 회복을 위한 여러 후속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구청과 구의회가 상생하는 관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서 구청장은 구청과 의회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한 제안을 의회에 던졌다. 제안은 △야당의원들과 정례적으로 구정현안을 협의하는 ‘야정협의회’를 설치하고 △‘집행부’라는 호칭 대신 ‘행정부’ 또는 ‘구청’으로 바꾸며 △관계공무원 출석을 구정질문이나 상임위원회 참석 등 꼭 필요한 곳으로 최소화해 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중구청과 중구의회는 연초 서울시로부터 영입한 송 모 국장의 인사에 대해 의회에서 주요 직위를 외부 공무원으로 충원한 점을 들어 비판한 이후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조영훈 의장은 당시 임시회 개회사에서 “‘동일직급·동일인원’이라는 인사교류 기본원칙조차 무시해버린 어처구니없는 인사전횡”이라며 날선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2월27일 서양호 구청장이 의회사무과 직원들에 대한 대폭적인 전보 인사를 시행하면서 갈등이 극에 치달았고, 이후 서 구청장은 단 한차례도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 구청장과 의원들 간의 고소·고발도 이어졌다. 의회에는 일부 국장급 간부들만 7월 임시회부터 출석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의 중재로 서 구청장과 조 의장이 상호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하면서 화해의 물꼬가 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