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싱거웠던 서울시 국정감사
기자수첩/ 싱거웠던 서울시 국정감사
  • 문명혜
  • 승인 2019.10.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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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올해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는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17일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에 별 이론이 없다.

서울시는 이번 국감이 서울시에서 개최되는 ‘100회 전국체전’ 일정과 겹치는 점을 들어 감사제외를 국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해 서울시 국감에서는 크게 세가지 이슈가 제기됐다. 작년에 주목을 끌었던 서울교통공사 인사비리, TBS 교통방송 정치적 편향, 서울시의 대북유화정책 등이 공격을 받았다.

작년 국감장에서 ‘히트’를 쳤던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두고 여야가 첨예한 시각차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여전히 ‘인사비리’, ‘고용세습’이라는 비난을 쏟아내며 박원순 시장을 다그쳤지만 집권 여당 더민주당 의원들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박원순 시장은 감사 결과 조직적인 채용비리가 없었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개인 일탈은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TBS 교통방송 운영과 관련해서 제1야당 의원들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따졌지만 더민주당 의원들은 여야 의원들의 출연 횟수를 적시하며 반박했다.

이번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가장 이목을 끈 장면은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설전이었다.

김 의원은 올해의 대북교류사업비, 4년전 서울-평양동반성장 연구용역 발주, 최근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을 열거하며 박 시장에게 통일후 수도로 평양을 안중에 두고 있냐는 뜻밖의 질문을 했다.

빅원순 시장은 수도 서울 시장에게 평양 천도 의향을 묻는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화를 내고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의 질문은 논쟁적 성격 이외엔 큰 의미가 없었고 이번 서울시 국감의 성격을 규정한 대목이기도 하다.

김 의원과 박 시장의 설전은 국감이 시작되기 전 조국 장관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조국 올인전략’에 차질이 생겨 ‘맹탕국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말그대로 ‘설전’에 지나지 않았다.

올해 서울시 국감은 세간의 전망이 그대로 적중된 싱거운 감사였다는 게 2일간 국감장을 다녀온 기자의 감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