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에도 언어의 절제와 품위가 요구된다
사설/ 정치에도 언어의 절제와 품위가 요구된다
  • 시정일보
  • 승인 2019.10.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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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요즘 정치의 언어가 품위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방의 교육감은 ‘탕탕절’이라는 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10.26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건을 두고 한말이다.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의 표현으로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한국당이 제작 유포한 유튜브 애니메이션 <벌거벗은 임금님>은 십수년 전 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했던 행위가 떠오르게 한다. 2004년 한나라당의 의원들의 연극 <환생경제>의 경우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야당의 당연한 견제다. 그러나 최소한의 정치적 품격과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의 애니메이션은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채로 등장시켰다. ‘미쳐’버렸다. ‘멍청이’ ‘문재앙’ 등 천박한 시중의 언어가 옮겨지고 있다. 최근 국민의 시선과 생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치만이 과거의 구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진영 논리에 근거한 대립과 갈등도 민주적인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 이 같은 모습들은 정치권이 솔선수범을 보일 때 국민과 여론은 자연스럽게 따라 흘러가게 된다. 흔히 독일의 헌법을 말한다. 그들은 오랫동안 토론이라는 장을 통해 튼튼한 제도의 법을 만들었다.

대립과 갈등만의 정치는 의회민주주의 역할과 기능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과 같다. 국회에서 날선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의원의 책무다.

그러나 대안이 없는 비판, 조롱하는 의사 표현은 국민에게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만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낙마는 불행한 사건이다. 불행의 사건은 이후 수습이 필요하다. 이것을 빌미로 광장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의회주의도 아니다.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지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론분석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폭넓은 자세가 필요하다. 치킨게임을 하듯 하나의 말을 가지고 서로의 얼굴에 지적을 하면 결과는 없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장관의 낙마에 대한 보상으로 법사위 소속 의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상품권을 증정해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나아가 나 대표는 국회를 폭력의 장으로 만든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지층으로부터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것은 정치인들의 여론이나 인식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는 파트너가 반드시 있다. 서로가 존중을 하며 대안을 제시할 때 정치는 성장을 한다.

이제 더 이상의 대안이 없는 대립정치는 지양돼야 한다. 국민의 시선은 국회가 하고 있는 대립을 눈여겨보고 있다. 수많은 여론은 지금의 의원의 30, 40%는 다음 선거에 퇴출돼야 한다고 벼른다. 이 같은 여론을 과거에도 있었던 순간적인 대중 심리로 여겨서는 안 된다. 좀 더 무거운 국민의 시선으로 받아야 한다.

정치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교육이다. 미래를 책임지는 청소년이 기성세대의 정치를 보고 있다는 인식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