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구청장, 해외서 ‘손편지 외교’
이승로 구청장, 해외서 ‘손편지 외교’
  • 문명혜
  • 승인 2019.11.0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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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학생이 쓴 편지 ‘평화의 소녀상’ 건립한 미국 글렌데일시에 전달
이승로 성북구청장(좌측)이 해외 최초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글렌데일시를 방문, 관내 학생들이 쓴 감사의 편지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우측)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좌측)이 해외 최초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글렌데일시를 방문, 관내 학생들이 쓴 감사의 편지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우측)에게 전달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해외 최초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글렌데일시를 방문, 관내 학생들이 쓴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미국 글렌데일시는 2013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첫 해외도시이자 성북구의 우호도시이다.

2014년 일본 극우단체 등이 제기한 ‘소녀상 철거’ 소송에서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전해 승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성북구를 방문한 자레 시나니언 전 글렌데일 시장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일본 극우단체가 보다 치밀하고 집요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선출직으로서 평화의 소녀상 관리와 유지가 만만치 않음을 털어놓았다.

이후 이승로 구청장은 관내 전 학교를 방문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바른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썼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성북구 관내 14개 학교에 재학 중인 1500여명의 초ㆍ중ㆍ고생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에 대한 바람을 공감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글렌데일시에 대해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

이들은 지난 6월 이승로 구청장에게 글렌데일시에 전해 달라며 손편지를 보냈고, 이 구청장은 10월 하순 이 약속을 지켰다.

청소년 대표 12명 등과 우호도시 글렌데일시를 방문한 이승로 구청장은 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손편지를 전했고, 편지를 받은 나자리안 시장과 시의원들은 “잊을 수 없는 선물”이라며 “앞으로 한국을 더 좋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나자리안 글렌데일시장은 감사편지를 쓴 성북구 14개 학교에 감사장을 수여했고, 이승로 구청장은 “각 학교로 직접 찾아가 감사장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북구 청소년 대표단과 이승로 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글렌데일 센트럴 공원을 방문해 묵념과 소녀상 청소 활동을 펼쳤다..

이승로 구청장은 “성북구 학생들이 쓴 편지를 받은 글렌데일시 관계자와 시민이 앞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성북구 아동ㆍ청소년이 쓴 편지 한 장 한 장이 그 어떤 외교관 보다 훌륭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