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덕 열 동대문구청장 / ‘구민 일상이 꽃피는 행복도시’ 동대문구 건설
유 덕 열 동대문구청장 / ‘구민 일상이 꽃피는 행복도시’ 동대문구 건설
  • 정수희
  • 승인 2019.11.07 11:25
  • 댓글 0

 

[시정일보]평화의 기운이 한반도 천지를 뒤덮고 있던 작년 7월, 4년 여정의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아시아톱 민주주의 아성을 지키는 굳건한 수비대요, 전국의 모든 공동체를 평안하게 유지하는 주력군이다.

민선7기 지방정부들은 무슨 비전을 갖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여러차례에 걸쳐 서울시 자치구를 찾아 이를 확인하고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구민 삶의 질을 개선해, ‘구민의 일상이 행복한 도시’ 동대문구를 건설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을 만났다. - 편집자 주 -

 

事人如天 좌우명 ‘구민 최우선 섬김행정’ 실천 매진

민선5,6기 ‘보듬누리 복지’…7기는 ‘삶의 질 향상’

구민쉼터ㆍ도서관 확충, 교육ㆍ보육환경 개선에 중점

 

지난 민선 5·6기 동대문구는 ‘청량리588’로 대표되는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바꾸고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에 주력해 왔다. 지역의 외관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는 청량리 일대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소외된 이웃이 없는 복지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민선5기부터 실시해온 보듬누리사업은 복지측면에서 동대문구의 근간을 바꿔 온 핵심사업이다.

이러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를 이끌어 온 주인공은 바로 민선 2,5,6,7기 동대문구의 살림을 책임져온 ‘4선 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동대문구의 얼굴’인 유 구청장은, 이처럼 낡은 도심 주변 이미지를 갖고 있던 동대문구의 기반을 새로 닦는 데 그동안 힘써 왔다.

이제 유덕열 구청장은 동대문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꿈꾼다. 민선7기 들어 유 구청장은 구민이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 조성과 도서관 확충에 힘쓰고 있다. 또 교육·보육 환경 개선에 힘을 기울여 저출산을 해소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민의 일상이 더욱 행복한 도시 동대문구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앞으로도 친절, 청렴, 소통, 안전을 바탕으로 우리 동대문구민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주마가편(走馬加鞭)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유 구청장을 만나 민선7기의 비전을 들어봤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배봉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배봉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 민선7기 2년차도 순항 중이십니다. 그동안 구정을 원활하게 이끌어 온 비결이 있다면.

“정치에 몸담으면서부터 ‘사람 섬기기를 하늘 같이 하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좌우명으로 삼고,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하는 구청장에게 아주 큰 의미를 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말을 토대로 항상 구민만을 먼저 생각하며 구민을 위한 구정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최근 구민들의 휴식·여가 공간 조성에 힘쓰고 계십니다.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우선 지난해 배봉산 둘레길 전 구간이 개통됐다. 배봉산 둘레길은 총연장 4.5km의 순환형 둘레길이다. 천천히 걸으면 한 바퀴를 다 도는 데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특히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보행약자는 물론, 유모차를 동반한 엄마 아빠들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숲길로 조성했다.

둘레길과 함께, 2015년 군부대가 이전한 배봉산 정상부에는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시설이 철거된 공간에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을 설치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얼마전에는 배봉산 숲속도서관을 개관했는데, 책을 읽는 공간이면서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오전에는 어르신들이나 주부들이, 오후에는 학생들이, 저녁에는 청년들이 이용하는 등 하루 종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담당부서 통계에 따르면, 이용객이 대략 휴일에 2500명, 평일에 1500명가량 된다.

배봉산 숲속도서관은 짙은 회색의 벽돌이 외벽을 감싸고 있어 숲과 자연스레 어우러지고, 벽면은 유리창으로 가득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실내에서도 배봉산의 나무와 바람을 느끼며 1만여권의 책을 볼 수 있다. 도서관 내 작은 카페도 있어 커피와 차를 마시며 생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경희대 뒤쪽 홍릉 수목원에 천장산숲길도 조성 중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천장산 숲길은 회기동 국립산림과학원,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이문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1.76km의 길이다. 이곳은 경희대학교와 국립산림과학원 시험림이 있어서 그동안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동대문구는 숲길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관계기관과 30차례 이상 협의를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2017년 말 관계기관과 천장산 숲길 구간에 대한 사용협의를 완료했고, 올해 4월 착공해 이달 말경 개통될 예정이다. 기존 숲길을 최대한 활용해 산책로를 정비하고, 지형에 맞춰 목재데크, 계단, 야자매트, 야간조명,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보듬누리 결연 대상자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보듬누리 결연 대상자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 아까 말씀하셨던 배봉산 숲속 도서관을 포함해, ‘책이 일상에 스며드는 독서도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도서관 확충에 힘쓰고 계십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율과 독서량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동대문구는 주민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관을 찾아가느라 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출퇴근이나 장을 보러 오가는 길에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 곳곳에 작은도서관을 조성하고 있다. 이문어린이도서관, &라운지 작은도서관, 장안마루 작은도서관 등 지역 8곳과 13개 동주민센터에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민간이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에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인정받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 10월16일에 부산에서 열린 ‘제56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9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공공도서관부문에서, 전국 공공도서관 1038곳 가운데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9월 ‘제25회 독서문화상’에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은 데 이은 경사였다.

앞으로도 동대문구는 지역 곳곳에 도서관을 확충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답십리도서관의 운영 노하우를 다른 도서관에 접목에, 이용자에게 먼저 다가가는 도서관을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동대문구는 책이 일상에 스며드는 서울 최고의 독서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 보육·교육 환경개선에도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출산율이 시대의 화두다. 출산율이 저조한 것은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고, 교육시키기가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동대문구는 보육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예산을 많이 지원하고 있다. 보육에 대해서만큼은 젊은 부모들이 걱정하지 않게, 어린이집 214곳, 유치원 32곳에서 어린이들을 보육하는 데 한 치의 착오도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1년 동안 구립어린이집 10곳을 확충했고, 앞으로도 매년 10곳 이상씩 늘려, 어린이집을 보내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줄여 나갈 계획이다.

자녀의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부모님들의 관심도가 높다. 동대문구는 초등학교 21개, 중학교 15개, 고등학교 13개 총 49개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고 우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서는 격려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53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7억원을 더 늘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정자립도는 중간 수준이지만 교육경비 지원은 최상위 수준이다. 이런 노력으로 2016년에는 서울시내 202개 인문계 고등학교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동대부고가 1위, 휘경여고가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예산을 더 지원해서 학습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학교에 제공하고,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 아울러, 학교시설 개선에 있어서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기다리기보다 구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학습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등 교육과 보육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구에 비해 우수하도록, 그래서 출산율도 제고하고, 젊은 부모들이 동대문구를 떠나지 않도록 만들겠다.”

- 청량리 일대 개발이 잘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특히 4구역은 시민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청량리 일대가 지금 교통의 중심지가 돼서 현재 6개 노선이 다니는데, 앞으로 4개 노선이 더 다닐 예정이다. 경전철 면목선이 2021년에 착공 예정이고, 청량리에서 목동으로 이어지는 강북횡단선도 건설될 것이다. 또 광역철도망 GTX B노선(인천 송도~청량리~남양주 마석), C노선(경기도 수원~청량리~양주 덕정) 등 청량리를 통과하는 노선도 진행된다. 그렇게 되면 청량리 일대는 최고의 교통 중심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현재 청량리 일대에 14개동의 건물들이 신축되고 있다. 그 중 옛 청량리588이 있던 청량리4구역은 지난해 철거되고 공사가 시작돼서 예정대로 잘 진행 중인데, 65층 주상복합건물 4개동, 호텔·백화점·공연장을 갖춘 42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1개동이 들어서게 된다. 그 주변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59층 주상복합건물 4개동이 들어선다. 올해 은평구로 이전한 성바오로병원 자리에도 오피스텔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청량리역 건너편에 위치한 1978년 건축된 미주아파트 역시 재건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서울 동북부의 스카이라인이 재형성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정수희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