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인관계는 진실 밖에 없다
기고/ 대인관계는 진실 밖에 없다
  • 임 채 규 사)노인의 전화 자문위원
  • 승인 2019.11.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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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채 규 사)노인의 전화 자문위원
임 채 규 사)노인의 전화 자문위원

[시정일보]흔히 대인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빚어내는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가리킨다. 이러한 관계는 추론, 사랑, 연대, 일상적인 사업 관계 등의 사회적 약속에 기반을 둔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태어날 때부터 타인의 도움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의존적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간과 상호작용을 맺어가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으레 타인과의 관계에서 선의와 우정, 용납과 인정 등을 원한다. 부부가 남편이나 아내에게 서로에 대한 애정과 호의를 바라듯이 말이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순종을 원한다면 자녀는 부모에게 사랑을 바란다.

종업원에게 협력과 생산을 바라는 것이 경영자의 입장이라면, 경영자에 대한 정당한 실적평가를 원하는 측면은 종업원의 몫이다. 이 모두의 바람에는 행복과 성공을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은 누구나 행복과 성공을 바란다. 그리고 그 행복과 성공은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연유로 대인관계, 그러니까 좋은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란 한마디로 상대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고, 상대가 바라는 것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폭력이나 감언이설, 애걸하는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려는 자세를 결코 대인관계라고 지칭할 수 없는 까닭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준다는 전제하에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얻는다.’ 이것이 대인관계의 기본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대인관계를 성공시키는 열쇠는 ‘있는 그대로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상대의 본질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인간성을 고찰해야 한다. 그러니 성공하는 것은 인간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제 응용할 방법을 터득하는가에 달려있다. 인간관계의 기술은 더 풍요로운 생활, 더 많은 친구, 더 큰 성공 그리고 행복에 대한 중요한 열쇠이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서로에게 이로운 씨앗이 자라게 되지만 부정적인 말 속에는 서로의 상처만을 키울 뿐이다. 말이 논쟁이 돼서 수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단절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도 거꾸로 손해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잠시의 침묵을 통해 상대방과의 논쟁을 피할 수 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 개인 이유도 듣기를 더 하라는 의미인지 모른다. 대화의 7∼8할은 듣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선 듣기를 한다면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들었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경청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 ‘견․청․고․언’(見․聽․考․言)이란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이는 글자 그대로 잘 보고, 잘 들으며, 또 잘 생각하고, 잘 말하라는 뜻이다.

이것만 잘 하면 우리 인간관계라든지 대화는 다 풀리게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거꾸로 하고 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부터 내뱉기 일쑤다. 말부터 하니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그리고는 말해놓고 생각을 한다. ‘아, 생각해 보니까 잘못 됐네.’ 그제야 들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보려고 하니 이미 때를 놓쳐 상대방은 상처만 입고 돌아서기 마련이다. 거꾸로 가다 보니까 세상이 엇박자가 나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상대를 공격부터 해놓고 나중에 아니다 싶으면 생각해 보고, 들으려 하고, 보려고 한다. 이건 아니다. ‘견청고언(見聽考言).’ 이를 역순하지 말고 순서를 잘 지키게 되면 이것이 바로 세상사는 지혜이다. 이처럼 견청고언을 하면 우리 사회는 굉장히 평화로워지고 갈등이 없어질 것이다. 요즘은 갈등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얘기하라는 말을 종종 들었을 것이다.

사족을 달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로 뜻하지 않은 문제를 부를 수 있다. 큰 소리를 내면 곧잘 유지했던 대인관계가 자칫 깨지기 쉽다. 그렇기에 늘 말을 선별해서 할 필요가 있고, 그 분별함 덕분에 자신에게 많은 이로움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애써 시시비비를 가리기를 좋아하고 내 논리를 통해 상대방에 대해 승복시켰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다. 진정한 설득은 바로 ‘경청’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숙고하며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몇 마디로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자신의 말을 좀 줄이고 상대의 얘기를 더 많이, 먼저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누차 강조하지만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청’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주위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부정적이고 논쟁적인 말보다는 아름다운 말을 많이 하라. 세상에는 좋은 말이 너무나 많다. 긍정적인 말을 생활화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보다 환하게 할 것이다.

세상 속에 살다보면 정감이 가는 사람이 있고 정감이 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정감이 가지 않는 사람은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이다. 거짓된 사람, 남을 속이는 사람이다. 좋은 대인관계를 맺으려면 진실해야 사람이 붙는다. 남을 속이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드러나게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거리감이 생기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세상을 살다보니 대인관계는 진실밖에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나주임씨 광주화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