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전국 최초 ‘소방차 진입로 확보 프로젝트’
성동구, 전국 최초 ‘소방차 진입로 확보 프로젝트’
  • 이승열
  • 승인 2019.11.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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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동 265번지에서 ‘소방차 씽씽’ 시연회… 주민 250명 리빙랩 활동 참여
지능형 무인감시 시스템 및 불법주차 이동알림 시스템 구축… 골든타임 5분 확보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소방차 씽씽’ 사업 대상지를 찾아 응봉동 주민들과 함께 설명을 듣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소방차 씽씽’ 사업 대상지를 찾아 응봉동 주민들과 함께 설명을 듣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응봉동 265번지 일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귀하의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으니 신속히 이동조치 바랍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지능형 CCTV 시스템이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차량의 소유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난 20일 오후 대현산체육관에서 개최한, 행정안전부 국민참여 협업 프로젝트 ‘소방차 진입로 확보사업 - 소방차 씽씽’ 시연회의 모습이다. 

이번 시연회에는 사업 대상지인 응봉동 265번지 일대 주민 250명이 참여해, 소방차 진입로 확보 시스템 가동 시연과 그동안의 추진과정을 공유했다.

‘소방차 씽씽’ 사업은 성동구청·성동소방서·성동경찰서의 협업과 주민으로 구성된 ‘소방차 씽씽 생활연구단’의 리빙랩 활동으로 진행되는 국민참여 협업 프로젝트다. 화재발생에서 현장 도착까지 ‘골든타임 5분’을 위해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주택 밀집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소방차 진입로 확보를 위한 ‘지능형 무인감시 CCTV 시스템’, ‘불법주차 이동알림 자동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민의제 발굴 모임인 성동구 주민소리단이 제안해, 지난 5월 행정안전부 국민참여 협업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에 구는 지난 6월부터 76개 지역 현장조사를 실시해 응봉동 265번지 일대를 사업대상지로 정하고, 일대 주민을 대상으로 ‘소방차 씽씽 생활연구단’을 구성했다.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주민주도의 리빙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

먼저 5회에 걸쳐 소방차 진입경로 및 불법주정차 현황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생활연구단 3개조 23명이 매일 9회씩 총 219회에 걸쳐 대상지 내 상주 차량현황 조사를 진행했다. 주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알림메시지 동의서도 받았다.

진입로 확보를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스마트 IT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CCTV 시스템’은, CCTV가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성동통합관제센터에서 차주에게 이동 조치 문자알림과 전화발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상지 지역 내 18대의 지능형 CCTV를 추가 설치했다.

현장 CCTV는 스피커를 통해 화재방송을 실시해 주민들이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CCTV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에 대해서는 중고휴대폰 업싸이클링의 일환으로 중고휴대폰CCTV를 설치해 알림시스템에 활용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 씽씽생활연구단’도 출동한다. 동의를 받아 화재대비 키박스에 보관해 뒀던 주정차 차량 비상키로 신속히 방해차량을 이동시킨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번 소방차 진입로 확보 시연회를 통해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한 ‘소방차 씽씽’ 리빙랩 활동과 성동구의 선도적인 스마트 기술의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했다”면서 “소방차 진입로 확보 사업은 주민 참여와 민관협업, 스마트 IT기술을 접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참여 리빙랩의 뜻 깊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