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미 경 은평구청장 / “ ‘통일’과 ‘문화’로 은평경제 번영 열겠다”
김 미 경 은평구청장 / “ ‘통일’과 ‘문화’로 은평경제 번영 열겠다”
  • 문명혜
  • 승인 2019.11.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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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민선7기 은평구의 비전을 듣는다
김 미 경 은평구청장
김 미 경 은평구청장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 천지를 뒤덮고 있던 작년 7월, 4년 여정의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아시아톱 민주주의 아성을 지키는 굳건한 수비대요, 전국의 모든 공동체를 평안하게 유지하는 주력군이다.

민선7기 지방정부들은 무슨 비전을 갖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앞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서울시 자치구를 찾아 이를 확인하고 독자들에게 전하려 한다.

이번호에서는 문화역량을 키워가며 통일시대 서울의 관문으로 관광과 물류의 중심을 꿈꾸고 있는 은평구의 김미경 구청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민선7기 김미경 구청장의 구정비전은 운율이 가미된 세마디에 축약돼 있다. 내 일(My Job), 레일(Rail), 내일(Tomorrow)이다.

첫 번째 ‘내 일’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구민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레일’은 경의선 수색역과 통일로를 품은 은평을 통일시대 물류의 중심지로 삼아 번영의 레일 위에 태우겠다는 뜻이다.

마지막 ‘내일’은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등 각 분야의 조화로운 발전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것이라고 김 구청장은 설명했다.

김미경 구청장에게 민선7기 은평구정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민선7기 은평구청장에 취임한지 1년 5개월째인데 소감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구청장이 됐기에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각오로 소임을 다해왔다.

직원들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고 활기찬 직장문화로 가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차근차근 은평의 변화와 성과를 이뤄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은평구는 어떤 구인지 서울시민들에게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은평구는 구면적의 절반이 자연녹지인 건강하고 수려한 환경에, 서울시 적십자회비 모금 12년 연속 1등을 달성한 ‘정’의 도시다.

경의선이 출발하는 통일시대 전략적 요충지이자 천년고찰 진관사와 국내유일의 한문화체험특구가 있는 문화도시이자 구민들의 구정참여 기회가 넓은 민주주의 도시이기도 하다.”

-구청장 취임 이후 지난 1년 5개월동안 은평구는 어떤 변화를 이뤘다고 보시는지.

“주민참여와 복지행정의 격을 높이고 도시ㆍ문화 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성과를 내고 있다. 주민 만족도가 높아져 브랜드가치가 올라가고, 부동산 가치도 오르는 은평구는 요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뜨는 구다.”

 

김미경 구청장(좌측)이 행사에서 만난 어르신의 안부를 챙기고 있다.
김미경 구청장(좌측)이 행사에서 만난 어르신의 안부를 챙기고 있다.

 

-민선7기 구청장 취임후 지방정부 단위의 정책과제 발굴을 위해 ‘은평정책연구단’을 설립했는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올초 중앙정부의 하향식 정책기준을 따라가는 지방정부의 획일적 행정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은평정책연구단’을 설립했고, 생활SOCㆍ시민 민주주의ㆍ복지생태계ㆍ컬쳐노믹스ㆍ환경생태ㆍ도시재생 등 6개 분야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정책연구단 운영으로 은평의 정체성과 주민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을 발굴해 지역 현실을 반영한 자치분권을 실현해 나가겠다.”

-취임후 구청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국장들에게 나누는 ‘국장중심 책임행정제도’를 도입했다. 추진배경과 현황은.

“국장은 해당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그들의 오랜 공직생활 노하우를 추진사업에 적용하면 사업성과는 극대화되고 책임행정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어서 국장중심 책임행정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국장중심 책임행정제로 미세먼지 대응, 건강도시 만들기 등 총 21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말 평가를 통해 우수사업에 대해 포상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남북평화시대를 대비해 수색역 일대를 남북교류의 중심축으로 삼는 것은 은평의 중요한 전략사업인데,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의 청사진을 설명해 주신다면.

“개인적으로 10여년 전부터 목소리를 높여온 수색역세권은 한반도 신경제구상 중 수도권과 신의주, 중국으로 이어지는 ‘환서해 경제벨트’의 길목으로, 경의선 출발지이자 인천국제공항으로 접근성이 용이해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다.

올 3월달에 수색역과 주변지역 발전방안 용역이 완료됐고, 수도권 서북부 균형발전과 통일시대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해 남북교통의 중요한 두 축인 국도 1번 통일로와 경의선 수색역을 품은 은평구를 남북교류와 국내화물운송의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

-통일시대 준비와 관련 ‘통일박물관’ 조성을 공약한 바 있는데, 진척은 되고 있는지.

“통일로와 조선시대 통신제의 뜻이 담긴 구파발 등 고유한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은평은 역사적 지리적 상징성을 가진 한반도 교통의 중심지다.

통일박물관은 진관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3년 완공해 낼 것이며, 단순한 유물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구현해 은평관광벨트의 중요한 축으로 삼아 나가겠다.”

-작년 11월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은평구의 옛 기자촌 부지에 유치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립한국문학관은 은평구민 49만명 중 28만명이 유치지지 서명에 참여할 만큼 온 구민의 염원사업으로, 내년에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2023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학관은 100여명의 문학인과 언론인이 거주했던 은평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하고, 작년에 개관한 한국고전번역원ㆍ사비나미술관과 연계해 고전과 근대, 현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대한민국 문학과 예술의 메카로 키워 나갈 것이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안전은평’ 구호를 외치는 김 구청장(우측).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안전은평’ 구호를 외치는 김 구청장(우측).

 

-은평구의 지역균형발전 전략과 정책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균형발전의 중요한 축은 교통문제 해결이다. 은평뉴타운 등 신도시, 공공주택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광역교통 대책이 전무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은평새길’과 통일로 우회도로를 빠른 시일내에 건설하고, 광역급행철도와 서부경전철, 신분당선 건설도 서둘러야 한다.

수색역세권 개발, 문화체육시설 조성,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뉴혁신파크, 불광천 방송문화의 거리 조성 등 구 곳곳에서 추진되는 여러 사업들도 하나같이 구의 균형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일자리는 모든 구민의 최대 관심사인데 은평의 일자리 창출 계획과 목표는.

“우선 올해 공공일자리 확충 노력을 기울여 11월 현재 1만2000명이 넘는 일자리를 마련했다.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세대 결합형 일자리 창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노인일자리는 보건복지부 선정 7년 연속 우수지자체로 선정될만큼 힘을 쏟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는 올해 시ㆍ자치구 공동사업 평가 검토 결과 최고 등급을 받을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고, 여성특화 일자리와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등 맞춤형 일자리, 질좋은 일자리 창출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다.”

-구도심 지역중 하나인 은평구의 도시재생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은평구는 현재 2곳의 도시재생 사업과 8곳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은평은 산새마을을 ‘두꺼비하우징’ 사업으로 명명해 주민들의 참여와 정주권을 보장하는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장을 연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다.

향림마을, 다래마을 재생사업은 수많은 주민회의를 거친 후에 시작됐고, 사업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골목경제 활성화 등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은평구의 가장 큰 현안사업으로 지역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의 진행상황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불법폐기물을 처리하고 도시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어서 진관동 20여개 아파트 단지를 돌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대규모 사업설명회도 연바 있다.

광역자원순환센터는 내후년 착공해 2023년 8월 준공될 예정이고, 폐기물 처리시설은 지하에 건립될 뿐만 아니라 지상에는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센터를 포함한 생활형 SOC 복합센터를 조성한다. 인근부지에 국제 규격의 빙상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지어 주민들이 우려하는 혐오시설에 대한 걱정을 지우고 은평의 대표적인 스포츠센터로 조성해 나가겠다.”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서 주민들과 연탄을 배달하는 김 구청장(우측).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서 주민들과 연탄을 배달하는 김 구청장(우측).

 

-타구에 없는 은평구만의 독특한 사업이 있다면.

“다양한 체육 인프라 확충으로 건강도시의 위상을 얻고 있고,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민교육과’를 신설해 은평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민주도형 평생학습 체계도 갖췄다.

국내유일의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는 은평한옥마을과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삼각산금암미술관, 너나들이센터, 셋이서문학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은평의 대표 문화브랜드이다.”

-김미경 구청장이 구상하는 은평구의 미래는.

“문화가 미래의 먹거리다. 은평에 문화를 입히고 내실있는 콘텐츠로 채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의 반석위에 올리고 싶다.

은평미래 비전의 한 축인 북한산 한문화특구를 더욱 진화시키고 은평의 대표적 자연자원인 불광천과 북한산을 잘 살려서 문화와 관광을 접목시키겠다.”

-은평구 발전을 위해 직원들과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국장책임제를 도입했는데 직원들의 노력으로 안착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 구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바란다.

구민들께는 구청장은 주민 누구와도 편하게 차를 같이 마실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구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당부드린다.”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