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본 김미경 은평구정 1년 5개월 / 은평미래 짊어진 탈권위 승부사
기자가 본 김미경 은평구정 1년 5개월 / 은평미래 짊어진 탈권위 승부사
  • 문명혜
  • 승인 2019.11.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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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구청장(중앙)이 주민과 소통을 위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김미경 구청장(중앙)이 주민과 소통을 위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시정일보 김미경 문명혜 자] 월출산 정기가 서린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때 은평으로 이주한 소녀 김미경은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부친의 영향으로 사춘기 시절부터 신문에서 정치면 기사를 먼저 펼치던 정치지망생이었다.

두 번의 재보궐 구의원, 두 번의 시의원을 지내면서 패배가 점쳐지던 힘든 선거에서 승리하고 서울시의회 사상 여성 최초로 최고 인기상임위원회였던 도시계획관리위원장에 오르자 주변에선 그를 ‘뚜벅이’라는 별호를 붙여주었다.

4선 지방의원의 내공을 쌓은 후 도전한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은평구청장 도전 역시 순탄치 않았다. 당내 경선에서 컷 오프 당하는 우여곡절을 딛고 끝내 월계관을 쓴 그에게 또다른 별명이 생겼다. ‘오똑이’다.

관전자들은 극적인 반전에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한 순간도 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보면, 김 구청장은 굴하지 않는 강한 멘탈의 소유자이자,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판세를 읽는 능력을 가진 승부사였던 것이다.

민선7기 김미경 구청장의 구정전략은 ‘통일’과 ‘문화’다. 두 개의 축으로 미래 은평경제를 번영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당 강령으로 삼고 있는 정당소속 당원답게 김 구청장은 통일을 은평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리적 이점이 있는 수색역을 대륙행 여객화물의 시발역으로 만들면 현재 서울역의 위상으로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문화’도 김미경 구청장이 은평발전을 위해 선택한 확실한 카드다. 은평구는 유구한 예술장르인 문학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인정받은 ‘국립한국문학관’과 국내유일의 한문화체험특구 등을 베이스로 북한산, 불광천 등의 자연환경과 묶어 관광산업 활성화를 서두르고 있다.

‘국장책임제’를 도입해 사업성과를 끌어올린 김 구청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사기를 올리고, 양성평등 차원에서 여성 직원을 과감하게 주요보직에 임명하는 용인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민선7기 은평구정의 최대 도전과제다. 정부로부터 사업비까지 챙겨놓은 필수시설이지만 만만치 않은 반대가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해당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인구 백만의 인접도시 주민들까지 설득해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어 김미경 구청장으로서도 온갖 지혜와 정치력을 짜내야 하는 사안이다.

김 구청장은 저녁시간에 직원들과 당구와 영화관람, 독서 등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격없는 상사다.

이런 모습은 탈권위시대의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진화하는 지방자치의 풍속도를 보여주는 전형이기도 하다는 게 김미경 구청장을 바라보는 기자의 시선이다.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