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숙원 ‘소방복합치유센터’ 예타 통과
소방공무원 숙원 ‘소방복합치유센터’ 예타 통과
  • 이승열
  • 승인 2019.11.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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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억원 투입, 2023년 충북 음성에 개원 목표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부지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부지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소방청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와 더불어 소방공무원의 숙원이던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사업이 2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방청은 2023년 개원을 목표로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이와 관련, 근거법안인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 개정안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소방공무원이 재난현장에서 신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돼 입은 부상과 스트레스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전문병원이다.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사고를 계기로 소방전문병원을 설치하기 위해 여러 차례 논의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추진동력을 얻었고,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62개 후보지를 추천받아 접근성과 의료수요, 현지실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음성군 충북혁신도시 내로 건립 부지를 결정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총 사업비 1328억원이 투입된다. 소방공무원의 주요 상병 치료에 특화된 근골격계‧PTSD‧화상‧건강증진센터 등 4개 센터 21개 진료과목과 3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2023년부터 본격 운영되면 현재 67.1%에 달하는 소방공무원의 건강이상 지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방건강연구실의 소방공무원 주요 상병에 대한 진료와 연구기능을 통해 임용부터 퇴직까지 공직생애기간 동안의 건강관리가 가능해진다.

연간 400만여건의 화재·구조·구급 출동을 수행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재난현장의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특수건강진단 결과 신체건강 이상으로 치료·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은 3만440명으로 전체 소방공무원의 67.1%를 차지했다. 또 올해 정신건강 전수 설문조사에서 이상소견이 있는 소방관은 1만9629명(42.9%)으로 집계됐다.

자살위험도 심각해 최근 5년(2013∼2017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47명)이 순직 인원(16명)의 3배에 이른다. 2017년 기준 소방관 자살 발생률은 10만명당 31.2명으로, OECD 평균(12.1명)은 물론 경찰(20.0명) 등 다른 위험직군보다 훨씬 높다. 

현재 화재 현장 등에서 부상한 소방관들은 지역 소방전문치료센터로 지정된 전국 52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소방공무원의 외상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할 수 있는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전국 소방공무원 모두의 염원이 모여 이뤄진 결과”라며 “향후 설계부터 건축까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