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의회 이 민 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예산의 지속가능성과 방향성 살펴볼 것”
성동구의회 이 민 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예산의 지속가능성과 방향성 살펴볼 것”
  • 이승열
  • 승인 2019.12.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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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의회 이 민 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성동구의회 이 민 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시정일보] 내년도 성동구의 살림살이에 대한 계획을 앞장서 심사할 이민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8대의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이 위원장은 의원이 되기 전 서울그린트러스트라는 시민단체에 몸담고, 환경운동과 서울숲에서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에 힘써 왔다. 그러던 중 지역위원회의 추천을 받고 정치에 입문했다.

이 위원장은 “구의원이 되기 전에는 의회 홈페이지조차 들어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지방의회에 대해서 무지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의회에 들어와 보니 할 일이 굉장히 많고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금은 주민을 만날 때마다 의회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지방의정 전도사가 됐다.

사람이 가장 열정적인 때는 처음 무언가를 시작해 초심(初心)을 유지하고 있을 때가 아닐까. 그 에너지가 느껴지는 이민옥 위원장과 내년도 예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예결특위 위원장에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예산 심의 방향은.

“예·결산은 입법활동과 더불어 의회의 역할 중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다. 제가 초선으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여러 선배동료의원들이 중책을 맡겨주셔서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우리 의회에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선배동료의원들이 많으니, 함께 뜻을 모아서 합리적인 예산 심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예산안은 어떤 특징이 있나. 평가를 한다면.

“성동구의 예산이 많이 늘기는 했지만 다른 구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고 자립도도 높지 않다. 그리고 예산의 많은 부분이 복지예산으로 잡혀 있어서 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복지예산을 뺀 나머지 부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 이번 예산을 보면 일자리나 사회적경제 등 경제 분야, 교육특구와 학교 지원 등 교육 분야,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등 도시 분야 예산이 많이 늘어났다. 이것들과 복지 분야까지 4개 분야가 성동구에서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들 분야에서 선심성으로 쓰이는 게 없는지, 중복 사용되고 있는 건 없는지 눈여겨 볼 것이다. 물론 그 외 나머지 분야 역시 적재적소에 쓰이고 있는지 잘 파악할 것이다.”

-특히 중점적으로 살펴 볼 부분이 있다면.

“공모사업은 우리가 필요했던 부분에 대한 공모에 참여해 국·시비를 받아서 일정부분 구가 부담해 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시설을 마련하는 공모사업의 경우에는 시설을 만든 후 지원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다음 운영비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는 2020년만 보는 게 아니라 3년 뒤, 5년 뒤, 10년 뒤, 20년 뒤까지 지속가능한지를 살펴보려 한다. 내년 예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예산을 지속가능하게 건강하게 건전하게 유지해 갈 수 있는 방향성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

-구청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의원들은 예산을 깎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예산 심의의 목적은 삭감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각도로 판단해 적재적소에 예산이 잘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사전에 잘 정리해서 저희에게 잘 설명해 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공무원들을 보면 자료를 자세하게 내지 않고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같이 의논했으면 좋겠다.”

이승열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