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블랙아이스 추돌사고 근본적인 예방대책 마련해야
기자수첩/ 블랙아이스 추돌사고 근본적인 예방대책 마련해야
  • 정칠석
  • 승인 2019.12.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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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칠석 기자 chsch7@hanmail.net

 

[시정일보] 겨울철 도로 위에 비나 녹은 눈이 얼어붙어 얇은 얼음층을 만드는 일명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Black Ice) 대형 추돌사고가 최근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우리 사회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멀리서 보면 일반 도로와 같거나 살짝 젖어 있는 정도로 투명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얼어붙은 빙판길로 운전자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블랙아이스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는 14배, 눈길에 비해 6배 정도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겨울철 대형 사고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사고 치사율도 일반 교통사고보다 1.5배 높아 일명 도로의 암살자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영천 방면 서군위 나들목 부근 26.4㎞ 지점에서 교통사고가 나 차량 28대가 추돌하면서 화재가 발생, 차량 8대가 불에 타며 차량이 뒤엉켜 고속도로 양방향은 하루 종일 아수라장이 됐다.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 3명이 발견되고 추돌 사고 여파로 또 3명이 숨졌다. 중·경상자 14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 발생 5분 후에는 2㎞ 떨어진 반대편 차로에서도 차량 22대가 잇따라 추돌해 1명이 목숨을 잃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 단일 교통사고로는 사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이날 두 곳의 교통사고 지점은 교량 구간으로 도로 위아래에서 바람이 불어 적은 강수량으로도 살얼음이 발생하기 쉬운 곳이었기에 블랙아이스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꼽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상적으로 블랙아이스로 변한 도로 노면의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 노면의 14배, 눈길보다 약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 눈길 사고 사망자는 186명, 블랙아이스 사고 사망자는 706명으로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사망률이 4배가량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예방법으로는 감속 운행, 안전거리 확보, 브레이크 사용 자제, 급가속·급제동·급회전 금지, 운행 전 도로 상태와 기상 상황 숙지 등이 최선이다.

차제에 정부는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빈발 지역에 대해 경고 표지판 설치 및 기상예보 제공, 상습 구간 열선 구축 등 근본적인 방지 대책을 마련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