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IS / 몸소 터득해온 소통 행정가
HE IS / 몸소 터득해온 소통 행정가
  • 정수희
  • 승인 2019.12.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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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공약이행평가단’과 원탁토론회를 가진 유동균 마포구청장(앞줄 좌측 여섯번째)
‘마포구 공약이행평가단’과 원탁토론회를 가진 유동균 마포구청장(앞줄 좌측 여섯번째)

 

[시정일보] 뚜렷한 가치관이나 철학을 갖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어렵지 않게 마음이 동요되고 생각이 깨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이 ‘설득’이자 그 옛날 아리스토텔레스가 논한 ‘수사학’ 또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한 걸음 앞장서서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리더의 덕목’일 것이다.

“행정은 민원의 연속”이라고 말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민원이 발생하면 가급적 소외계층이나 장애인,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의 의견을 더 귀 기울여 듣고 세심히 살핀다”고 했다. 인지상정으로 갖게 되는 측은지심이나 역지사지의 자세로 “행정은 주민을 위한 것이고, 그래서 주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임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평소 직원들에게도 “법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일하되, ‘건전한 철학’과 ‘따뜻한 가슴’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동료 간에 화합하고 협력하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 설명한 그는 누구보다 오랜 세월 신의를 지키며 한곳에서 한길을 걸어왔으며, “마음과 마음이 맞닿을 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뼛속깊이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설령 주민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일이 있더라도 그 칭찬이 오래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주어진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그는 “‘행정’이라는 주머니에 38만 구민의 모든 의견을 다 담을 수는 없다”며 “더 중요한 것을 담기 위해 때로는 덜 중요한 것을 덜어낼 줄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구민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런 그가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8월, 오는 2027년까지 15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동체 나무심기, 가로녹지 확충사업,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민간 나무심기 등을 통해 ‘500만 그루 나무심기’에 나선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서울시와 사전논의 없이 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직접 한 것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지방정부 또한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은 ‘나무심기’를 통해 공기청정숲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생각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선제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은 2027년까지 약 8년간 해마다 200억원씩 확보하는 것을 가정하고, 구비 가용예산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국·시비와 특별교부금을 100억원씩 확보하는 계획을 이미 마련해둔 상태였다.

그런 그의 공약을 위해서라도 그에게는 시간이 넉넉히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구민의 꿈과 비전이 자신을 통해 실현되기를 희망하며 ‘꿈 배달부’를 자처하는 그가 정작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인지 묻자, “구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야말로 ‘생활행정’을 펼 수 있는 곳이 지방정부”라며 “구민이 바라는 것을 바로 해결해주거나 행정에 반영하면서 구민과 함께 정책을 실현해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지방자치가 구현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인 뒤 “그 근간에서 허락되는 한 계속해서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소임을 다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