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한마디/ 준비된 장애인 인권 감수성, 중랑구민
나도한마디/ 준비된 장애인 인권 감수성, 중랑구민
  • 조성민 장애인 인권강사
  • 승인 2019.12.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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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조성민 장애인 인권강사
조성민 장애인 인권강사

“평소 장애인이나 외국인에 대해 편견이 좀 많습니다. 장애인 인권교육을 들으면 생각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요?”시작에 앞서 “왜 교육에 참석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한 참석자분의 답변이었습니다.

솔직한 커밍아웃 덕분이었을까요?

강의 내내 다른 참석자분들께서도 ‘우리 안에 누구나 차별과 편견, 동정이 내재해 있으며, 나도 똑같이 그 대상화가 될 수 있다.’라는 것에 적극적인 공감을 보여주셨습니다. 교육이 있음을 듣고 강당까지 오시는 과정에서 이미 '장애 감수성'이 마음 한 편에 들어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직장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의무화 되면서 모든 사업주와 근로자는 매년 1회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인 교육은 서울시에서도 중랑구가 처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권 교육이 왜 중요할까요?

편견과 차별은 교육받지 않으면 믿음이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지나치면 맹신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의 눈에 ‘장애’는 자신과 다름에 대한 호기심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 아이의 시선은 가정이나 학교, 사회 속에서 ‘장애는 무능력 혹은 동정'으로 바뀌고, 그 시선은 다시 대물림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를 통해 혹은 장벽들을 허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애인의 권리를 위한 법을 잘 만들고 또 잘 지키면 성숙한 시민문화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법도 개인들의 생각을 완전히 강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법에 의해 특수학교나 다양한 복지기관 등을 건립하려고 해도 이를 혐오시설로 덧씌워 반대하는 시민들이 있다면 법으로도 어떻게 제재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12월3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 날 성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념 메시지를 통해 “장애인 차별은 사회적 죄악”이라는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어 “각 개개인들의 장애인 인식 개선이 우선되지 않고서는 완전한 통합사회로 나아가기 어렵다”라며 전 사회적 변화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주민들의 장애인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자 물꼬를 튼 중랑구청의 의지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 시민단체, 교육, 사법, 종교 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진정한 '행복한 미래, 새로운 중랑'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또한 중랑 구민 모두가 차별과 편견의 대상은 장애인만이 아닌 나도 얼마든지 다양한 형태로 겪게 된다는 것을 더 절실히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사는 지역, 집의 형태, 고향, 신체적 조건, 종교, 성별, 나이, 혼인여부, 사회적 신분, 정치적 견해 등에 따라 차별과 편견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장애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비율이 약 88%라는 점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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