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우리동네 안심병원’ 12곳 선정
중구, ‘우리동네 안심병원’ 12곳 선정
  • 이승열
  • 승인 2019.12.30 11:44
  • 댓글 0

관내 1차 의료기관 대상 현장컨설팅에서 감염안전 병원 인증
우리동네 안심병원 현판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관내 1차 의료기관 12개소를 감염안전 의료기관인 ‘우리동네 안심병원’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동네 안심병원은 중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감염관리 모델이다. 중구보건소와 감염관리전문가가 함께 실시한 현장컨설팅에서, 감염관리 4개분야 33개 전체 조사항목 중 ‘하’가 없고, 평균점수 70점 이상(100점 만점)을 충족하는 1차 의료기관을 말한다. 

조사항목에는 감염예방을 위한 계획 및 교육이수 여부, 전반적인 의료기관 환경관리 등이 포함된다. 희석한 주사제 유효기간 관리,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수액 및 주사제 미리 개봉 등 주사제 관리, 의약품 보관, 소독·멸균 상태 및 관련물품 보관, 내시경 기구관리, 의료폐기물 관리 등의 구체적 항목도 포함한다.

1차 의료기관은 흔히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소규모 동네병원을 가리킨다. 현행 <의료법>,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등 관련법은 대형병원 외에는 구체적인 감염관리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또 1차 의료기관은 대부분 의료인력이 부족해 감염관리에 허점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다보니 C형간염, 주사부위 괴사 등 집단감염 사례가 주로 1차 의료기관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 구는 관내 1차 의료기관의 자발적 감염관리 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우리동네 안심병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립중앙의료원·서울백병원·중구의사회와 협업해 의료종사자와 자문 네트워크를 운영, 감염관리 인프라와 표준매뉴얼을 구축하고, 종사자들을 위한 감염관리 전문교육도 병행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관내 종합병원 감염관리 전문간호사 3명과 보건소 직원이 팀을 이뤄, 참여를 원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병원 실정에 맞는 자문 및 지원에 나섰다.

컨설팅 결과 기존 사용 중인 주사준비대의 정리정돈만으로도 청결한 공간확보가 이뤄진 의료기관도 있었고, 청결구역과 오염구역 구분을 위해 리모델링을 시행한 기관도 나왔다. 주사제와 수액을 미리 개봉해 두거나 종이반창고를 잘라 놓던 습관적인 관행도 개선됐다.

이번에 선정된 우리동네 안심병원 12개소는 구청 및 보건소 누리집, 병원 내 부착돼 있는 현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앞으로 의원뿐만 아니라 치과, 한의원까지 우리동네 안심병원을 확대해 의료종사자들의 감염관리 교육 기회와 컨설팅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더불어 의료 환경 개선에 적극적인 의료기관은 인센티브를 주고, 개선방안을 종합해 법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중구는 1차 의료기관의 밀도와 주간 생활인구 및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빈도가 높은 만큼, 의료기관의 자발적 감염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신뢰를 주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