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쪽방촌 주민쉼터 2곳 개소
중구, 쪽방촌 주민쉼터 2곳 개소
  • 이승열
  • 승인 2019.12.3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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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개미골목, 중림동 호박마을 커뮤니티 공간 조성… 쪽방주민 사랑방 역할
지난 26일 열린 신당동 개미골목 주민쉼터 개소식에서 서양호 중구청장(뒷줄 가운데)과 주민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신당동 개미골목 주민쉼터 개소식에서 서양호 중구청장(뒷줄 가운데)과 주민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쪽방주민들의 한겨울 따뜻한 사랑방이 돼 줄 주민쉼터 두 곳을 26일 개소했다.

주민쉼터가 들어선 곳은 신당동 개미골목과 중림동 호박마을이다. 두 곳 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나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주민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주거취약지역이다.

구는 이러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지난 7월 동별 거주취약지역 전수조사를 진행해 쉼터조성이 필요한 곳을 파악했다. 이어 10월부터 2개소를 우선 선정해 사업에 착수했다.

74가구 91명의 쪽방주민들이 살고 있는 신당동 개미골목에 들어선 주민쉼터는 신당 제10구역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으로, 기존 가건물(다산로39길 62)을 리모델링했다. 20㎡(6평) 규모의 좁은 공간이지만 샤워실·화장실을 갖추고 주민들이 모여 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조성해, 아늑하고 실속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중림동 호박마을에서는 중림종합복지센터 별관1층 경비실 용도로 사용되던 빈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주민쉼터로 재탄생시켰다. 개미골목 쉼터와 마찬가지로 샤워실, 화장실, 주민커뮤니케이션 공간이 조성됐다.

이번 주민쉼터 조성으로 쪽방주민들이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앞으로 이 공간은 폭염 및 한파 시 주민들의 쉼터로, 주민센터 프로그램 운영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운영주체는, 근거리에서 쪽방주민들의 실질적인 복지수요를 파악하고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각 동주민센터가 맡는다.

한편 중구 관내 기업으로 특수섬유원단 등을 취급하는 ㈜고어코리아(대표 한경희)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물품을 기증해 쉼터 조성에 힘을 보탰다.

서양호 구청장은 “중구는 주요 문화·산업시설이 밀집돼 있는 곳이지만 회현동 쪽방촌과 신당동 개미골목, 황학동 여인숙촌, 중림동 호박마을 등 지원이 필요한 생활 쪽방지역도 여럿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도 세심하게 살펴 소외되는 계층없이 모든 구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