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삶을 위한 ‘보편적 돌봄 지원’
기자수첩/ 삶을 위한 ‘보편적 돌봄 지원’
  • 정수희
  • 승인 2020.01.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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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희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 몇 년 전부터 친구와 주고받는 웃픈 농담이 있다. “한 번씩 안부전화 좀 줘.”

1인 가구가 늘고 초핵가족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 하물며 한집에 사는 사람끼리도 ‘생사 확인’이 어려워졌다. 고독사가 점점 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겨울철 한파가 더욱 매섭게 느껴진다.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도움의 손길까지 건네주는 존재가 있다면 살아가는 데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마포구는 고독사 고위험군인 1인가구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상시보호체계 ‘따르릉~ 행복라인(Line) 모니터 사업’을 보완·강화해 더욱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따르릉~ 행복라인(Line) 모니터 사업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관내 취약계층 약 4000가구(2019년 12월 기준 3975가구)를 대상으로 유·무선전화를 통해 이들의 안부를 1차로 확인하고, 총 4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도 대상자가 받지 않을 경우 각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가 대상가구를 방문해 2차로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구는 월 1회 실시되는 이 사업의 안부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모바일 안심케어서비스’를 오는 3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모바일 안심케어서비스는 모니터링 대상자의 유·무선전화 착·발신 이력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해, 특정기간(1~10일) 동안 통신 기록이 없을 경우 이들의 신변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 즉시 돌입할 수 있다.

또한, 마포구 각 동주민센터에서는 독거어르신을 비롯한 주거취약계층 가구의 한파 사고 대비를 적극 돕고 있다.

특히 망원1동주민센터는 기초수급지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중장년층 1인가구를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을 실시해, 대상자로부터 “살아갈 희망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행정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면서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체계가 잘 가동돼야 한다”며 공공의 책임을 강화한 ‘보편적 돌봄 복지’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기자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기댈 곳 없이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며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 때로 모르는 누군가의 손길이 구원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단체와 국가라는 튼튼한 울타리라면 더욱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