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군자가 몸소 실행해야 하는 중용은 곧 시중이다
시청앞/ 군자가 몸소 실행해야 하는 중용은 곧 시중이다
  • 정칠석
  • 승인 2020.01.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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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君子之中庸也(군자지중용야)는 君子而時中(군자이시중)이요 小人之反中庸也(소인지반중용야)는 小人而無忌憚也(소인이무기탄야)니라.

중용에 나오는 이 말은 ‘군자가 몸소 중용을 실행한다는 것은 군자로서 늘 때에 맞춰 중에 처한다는 것이며 소인이 중용을 어긴다는 것은 소인으로써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중용은 의미보다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군자가 몸소 실행하는 중용은 時中(시중)이라고 했다.

주희는 시중을 隋時處中(수시처중) 즉 때에 맞춰 중에 처한다로 풀이했다. 여기서 중은 지당한 것 즉 지극히 타당한 것 또는 至善(지선)의 것 즉 지극히 최선의 것을 말한다. 이는 또한 대학의 止於至善(지어지선)에서의 지선과 연관돼 있다.

양자는 모두 만사만물의 이치에서 타당함의 극치를 일컫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중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최선의 가장 타당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중용은 權(권)과 變(변)을 중시한다. 權(권)은 常(상)의 상대요 變(변)은 通(통)의 상대로 매사를 처리함에 있어 가장 당면하고 정당하고 합당한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군자는 바로 중이 근본임을 알고 권과 변을 알아 시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군자는 모든 것에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바탕 위에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소인은 변화와 융통이 자신의 이익에 치우친 것이며 욕망이 지나친 것이다. 그래서 얼핏보면 시중인 것 같지만 사실은 중용에 역행하는 것이다.

작금에 들어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하며 검찰 인사가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국민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개혁이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거나 현 권력이 불편해 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변질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더욱이 인사권을 통해 검찰을 장악하려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이 주도하는 것이 마땅하다. 수사관행과 인권 보호 등 개선의 여지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검찰 개혁의 시작과 끝은 정치적 중립이어야 한다. 법조인이자 당 대표까지 지낸 오랜 정치 경륜의 소유자인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누구보다 이러한 검찰 개혁의 본질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검찰 수사의 외풍을 막아주는 게 법무장관의 역할이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의 본질을 망각해선 결코 안 되며 인사권은 검찰의 독립과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행사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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