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업의 판을 바꾸는 AI시대, 기회에 올라타라
사설/ 산업의 판을 바꾸는 AI시대, 기회에 올라타라
  • 시정일보
  • 승인 2020.01.09 13:45
  • 댓글 0

[시정일보] 인공지능(AI)이 국가의 미래다.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2020’은 161개국, 4500여 개사가 참가한 AI전쟁터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올해 CES의 슬로건은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온AI’다.

생활 속으로 들어온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인공지능(AI)은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분야이다. AI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융합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조용히 스며들어와 있는 ‘AI 캄 테크(Calm-Tech) 시대’가 도래했다.

인공지능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다. 청년·중년 모두 AI를 배워 일상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 AI 음성인식과 얼굴 인식 기술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구글의 어시스턴트(음성 비서)는 AI 신경망을 도입해 메일 읽기, 문자 보내기 등 사용자 요구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AI가 식당 예약을 하고 인기 메뉴도 추천한다. 챗봇(Chatbot)은 24시간 예약 및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AI 동시통역 앱은 언어 장벽도 없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은 행사에 참석한 수백 명을 인지해 체크인한다. 음료 주문도 한다. AI 간호 로봇과 레크리에이션 로봇은 환자의 재활에 도움을 준다. AI 바리스타와 셰프 로봇도 등장했다. AI 안면인식으로 일하는 사람을 감성적 측면에서 지원하는 AI 트랜스 테크(Trans-Tech)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신생아의 눈을 촬영하면 안구 질환과 유전병 진단이 가능하다. 구글은 AI 독감 예측, AI 치매 예방, AI 심장 질환 치료는 물론 재난 예방 시스템을 개발한다. AI 면접은 이미 보편화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은 AI를 만나 갈수록 똑똑해 지고 있다. 자동차는 운전자의 기분까지 살핀다. 보쉬는 이번 CES에서 AI와 카메라기술을 결합해 운전자의 눈꺼풀이 내려가거나 행동이 산만해지면 즉각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세계 주요국과 기업들이 AI패권 경쟁에 나섰다. 과연 한국의 현실은 어디에 있는지, 자문의 시간이 필요하다.

AI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는 난망하다. 기업을 해외로 내몰고 경영을 위축시키는 제도는 하루속히 손을 봐야 한다.

도전과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

AI는 기술과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야 하는 필연의 미래 산업이다. 멀쩡한 기업과 인재를 해외로 내모는 상황은 없어야한다. 이웃 중국은 호시탐탐 우리의 인재를 불러가고 있다. AI시대는 정부와 기업의 생각이 전폭 바뀌어야 한다. 대학의 기초는 물론 민간의 도전과 경쟁을 촉진하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AI시대 ‘게임의 룰’은 과거와 다르다. 전선(영역)의 구분이 없다. 피아(彼我)식별도 어려운 무한경쟁의 세상이다. 경쟁자에게 한번 밀리면 만회는 힘들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