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한복 기부받아 이주민가족에게 전달
종로구, 한복 기부받아 이주민가족에게 전달
  • 이승열
  • 승인 2020.01.15 17:01
  • 댓글 0

17일 구청 다목적실에서 ‘한복 기증식’ 개최… 안입는 한복 243벌 새활용
종로구는 지난해 기증받은 한복을 관내 이주민가정에게 전달하는 ‘한복 기증식’을 17일 개최한다. 사진은 기부받은 한복의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지난해 기증받은 한복을 관내 이주민가정에게 전달하는 ‘한복 기증식’을 17일 오전 10시30분 구청 다목적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증식은 ‘2019 종로한복축제’ 기획프로그램이었던 ‘한복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다시, 한복’의 일환이다. 나이, 성별, 용도 등 종류에 상관없이 옷장 속에서 잠들어 있던 입지 않는 한복을 기증받아 새활용(업사이클링)을 거쳐 재탄생시키거나 축제 공간구성에 활용하는 내용이다. 

구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한달여 간 전국 기부자 114명으로부터 총 243벌의 한복을 기증받았다. 결혼식 때 입으라며 어머니가 맞춰주신 한복서부터 큰 아이 돌잔치 때 처음으로 구입한 한복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소중한 사연이 담긴 한복들이 모였다.

조경숙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 이수자, (사)우리옷제대로입기협회 박창숙 회장 등이 자문으로 참여해 한복 기부 물품을 분류하고, 한복 선별 작업, 감정평가 등을 진행했다. 

또 창신소통공작소 지역주민 협의체, 몽상부띠끄, 평창동 주민모임 더 퀼트 등이 기부 받은 한복을 활용해 청사초롱, 한복고름, 한복 앞치마 등 한복축제 기간 현장에서 사용·판매할 물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구는 기증받은 한복 중 일부를 전문가 검수를 거쳐 맞춤 한복으로 수선하고, 17일 기증식에서 대상자로 선정된 총 17명의 이주민가정 주민에게 전달한다. 아울러 3월 완공 예정인 캄보디아 한국관에도 한복을 기증해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한복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한민족의 지혜와 문화, 정신이 녹아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그간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한복이 다시금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한복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