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폐지수집 어르신 수거·판매 대행
중구, 폐지수집 어르신 수거·판매 대행
  • 이승열
  • 승인 2020.01.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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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수집인 활동수익 보장, 폐지 적치 방지로 골목환경 개선 ‘일석이조’
중구는 14일 생활문화지원센터 일상에서 중구 골목풍경 변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사업취지에 공감한 재활용선별장 및 재활용폐지 수집운반 대행업체 동참했다. (왼쪽 네 번째 서양호 구청장)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폐지수집 어르신들의 안전 보호와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폐지 수거·판매를 지원하기로 했다.

어르신들이 지정 장소에 폐지를 모아놓기만 하면 구청 대행업체가 수거와 운반, 판매를 대행하는 것. 

대행업체는 폐지 수거 전 휴대용 저울로 무게를 달아 기록하고 이 무게에 따라 재활용선별장에 판매한 대금을 폐지수집인의 계좌로 월 2회 입금한다. 

이번 사업은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폐지더미 화재사고와 폐지수집 어르신 교통사고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구청이 발벗고 나선 것. 또 폐지수집인에 대한 활동수익도 보장하고 방치된 폐지는 즉시 수거해 골목풍경도 깔끔하게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동의한 폐지 수집인에 한해 지원한다. 그 대신 수집인들은 폐지를 쌓아놓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량이라도 매일 배출해야 하며, 지정 장소가 아닌 곳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폐지는 구에서 임의로 수거 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구는 14일 오후 3시 신당사거리 공영주차장 내 생활문화지원센터 일상에서 폐지수집 어르신 대상 설명회를 실시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관련 당부사항을 전했다.  

재활용선별장 및 재활용폐지 수집운반 대행업체도 참석해 사업취지에 공감하고, 중구 골목풍경 변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어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서양호 구청장은 “위태롭게 손수레를 끌고 다니시는 어르신들과 폐지 적치로 인한 주변민원 사이에서 해결방안을 고심했다. 단발성이 아닌 현실적이고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했다”며 사업의 목적을 밝혔다. 

구는 오는 20일부터 사업을 실시한다.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실효성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사항은 차츰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구는 폐지수집인들의 신규 양산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실태조사로 확인된 수집인만을 지원한다. 또 별도의 운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정장소 외 폐지 적치물은 엄격히 단속할 방침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이다. 어르신들뿐 아니라 모든 구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생활구정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