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난 15일부터 여성공무원 숙직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기간은 3월까지로, 7급 이하 여성 공무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주2회씩 2인1조로 운영하며 요일은 숙직 전담요원(시간선택제임기제공무원)이 근무하는 월·수·금·일로 정했다.
구는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여성 숙직 신청자에게 △명절 등 각종 연휴 시 근무 제외 △다음 당직근무 희망 요일 선택 △일직근무 제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구 관계자는 “사업 초기다 보니 아직 신청자가 많진 않다”면서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장애요소를 보완해 오는 4월부터는 모든 남녀직원을 대상으로 통합당직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당직근무는 일직(낮근무)과 숙직(밤근무)으로 나뉜다. 불법 주정차, 공사소음 신고 등 휴일 혹은 야간에 발생하는 주민 민원을 처리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일직은 남·녀 직원 6명, 숙직은 남자 직원 5명이 근무를 맡아 왔다.
문제는 신규 공무원 내 성비 불균형과 여성 공무원의 지속적인 증가로 남녀 간 당직 근무주기 격차가 심해진 것이다. 실무를 맡는 7~9급 공무원의 경우 근무주기가 남직원 40일, 여직원 150일로 격차가 약 4배에 달한다.
규정상 숙직근무 다음날에는 대체휴무를 쓸 수 있지만 너무 자주 숙직이 돌아오다 보니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피로, 업무지장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구는 상황 개선을 위해 지난해 11월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현 당직제도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불만족(개선필요)’이 87%에 달했고, ‘여성 공무원 숙직 편성 찬성률’도 76%(남 84%, 여 68%)로 반대의견(24%)을 압도했다.
구는 여성공무원 숙직 참여 외에도 기존 당직 제외자 명단을 일제 정비해 예외 직원을 최소화함으로써 남녀 당직근무 주기를 약 3개월로 통일시킬 방침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야간 당직근무로 인한 직원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나섰다”며 “여성 직원들과 기존 숙직 제외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