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한폐렴 확산, 최악의 경우 대비해 방역에 만전기해야
사설/ 우한폐렴 확산, 최악의 경우 대비해 방역에 만전기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0.01.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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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武漢)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중국에서 29일 0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132명, 확진자가 5974명으로 환자 및 사망자가 실시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써 더 이상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에서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태국·홍콩에서 각각 8명, 마카오 6명, 미국·호주·대만 각각 5명,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프랑스·독일·한국 각각 4명, 캐나다 3명, 베트남·이탈리아·핀란드 각각 2명, 네팔·캄보디아 각각 1명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후 50여 일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발병 원인이나 감염 경로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특히 우한 폐렴의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사람 간 전염된다는 것으로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도 없는 상태란 사실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람 간 전염 사례가 확인된 만큼 이번 폐렴이 2003년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한국·대만·싱가포르 등으로 빠르게 퍼진 사스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메르스 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공항과 항만 등에서 철저하게 입국인 검역을 강화하고 여행객들에 대해선 각 지자체와 함께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확산을 막는 지름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잠복기 환자는 공항·항만 등에서 비록 발열 체크에서 통과됐다 손치더라도 프랑스의 중국인처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여행객들에게 국내로 돌아와 체류할 시 의료기관 정보와 신고 요령 등을 널리 알리는 등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빈 틈 없는 방역 공조 체제를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2002∼2003년 사스(SARS)의 경우 중국과 홍콩에서만 648명의 희생자가 나왔으나 국내 사망자가 없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02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38명의 희생자를 냈다는 사실을 직시, 당시 피해 상황 및 대응 경험을 교훈으로 빈 틈 없는 방역 공조 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나 사스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는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와 함께 철저히 대비하고 시민들도 주요 증상 및 대응 요령을 충분히 숙지토록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어에 최선을 다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도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기 전에 전화로 지침을 받는 등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협조로 확산 방지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