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둘레길,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송파둘레길,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 박성수 송파구청장
  • 승인 2020.02.20 09:55
  • 댓글 0

박성수 송파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시정일보] 올해 초 진행된 다보스포럼은 '지속가능한 세계'를 핵심 주제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등 세계 주요인사가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지속가능성은 이 시대의 화두다. 나 역시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크다. 송파구청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송파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다.

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서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노력, 즉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 나뿐 아니라 지역주민 역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취임 후 송파구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선7기 구정에 가장 우선 둬야 할 부분으로 환경(42.7%)이 꼽혔다. 송파구민이 희망하는 미래상으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가 상위권에 자리 잡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나는 송파구 전체에 걸쳐 있는 ‘물길’을 주목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서울을 흐르는 하천이 43개인데, 이중 우리 송파구에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까지 큰 규모의 하천이 4개나 흐른다. 이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끊어졌던 물길을 잇고 주변시설을 정비하며 친환경 생태도시를 꾀하고 있다. 생태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송파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의 하천을 하나로 이어 총 21.2km의 순환형 둘레길, 송파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둘레길은 산이나 공원을 활용해 코스를 구성한 경우가 많으나 물길을 활용한 경우는 없어 특별하기도 하다.

송파둘레길은 총 4코스로 구성된다. 전 구간을 완주하는 시간은 5시간 30분으로 예상한다.

우선 1코스는 성내천길이다. 주요 테마는 ‘성내천 벚꽃길’이다. 도시경관과 농촌 풍경이 공존하는 이점을 살려 야생화단지 및 벼농사 체험공간, 가로숲 조성, 산책데크, 테마스토리길 등 다양성이 있는 건강휴식길로 조성 중이다.

2코스인 장지천길은 ‘숲 속 푸른길’로 꾸며진다. 송파둘레길 중 숲의 향기와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으로 공원 내 은하수길, 유아숲체험원, 글마루도서관과 연계한 프로그램 추진 등 즐길거리가 풍부한 길로 만들고 있다.

3코스는 탄천길로 ‘도심 속 생태길’이 될 것이다.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을 끼고 있는 이 구간에서는 철새와 희귀조류를 만날 수 있다. 이제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꼬마물떼새, 중대백로, 비오리 등은 물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흰목물떼새도 있다. 산책로, 전망대 등을 새롭게 설치해 계절의 변화와 잘 보존된 생태경관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 코스인 한강길의 주제는 ‘청춘’이다. 휴식과 레저 중심인 한강공원구간인 점을 고려해 성내천과 한강의 합수부 지점에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소나무와 벚나무를 군식하고 송파둘레길 종합안내 표지판 등을 설치하여 둘레길의 시작이자 종착지임을 홍보할 것이다. 이를 통해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고, 사계절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송파둘레길은 송파의 지역자원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촌호수, 롯데월드, 몽촌토성, 로데오거리, 가락시장, 신천맛집골목, 잠실종합운동장 등 둘레길 근처에 지역명소가 연결되면서는 송파둘레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생태자원부터 관광과 쇼핑까지 송파의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나는 시간이 될 때 현장을 돌아보며 직접 송파둘레길 조성사업을 챙기고 있다. 걸으면 걸을수록 힘을 얻고 기대가 커진다. 법정 스님은 ‘강과 산에는 주인이 따로 없다. 보고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주인이다.’라고 했다. 법정 스님 말처럼 누구나 송파둘레길의 주인이 될 날을 기대한다. 자연을 느끼고 즐기며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도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송파’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