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의정칼럼/ 학교폭력의 발생원인과 문제점, 그리고 방안
자치의정칼럼/ 학교폭력의 발생원인과 문제점, 그리고 방안
  • 이 성 자 송파구의회 의장
  • 승인 2020.02.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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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최근 들어 학교폭력에 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으며,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주요 요인은 학교기능의 변질이다.

오랫동안 입시위주의 교육은 사교육 확대로 공교육의 신뢰를 낮추고 인성교육 경시와 주입식 수업으로 치우쳤다. 이로써 학습에서 낙오되거나 부진한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 기회가 부족했고, 건조하고 따분한 학교문화로부터 쉽게 이탈하려는 행동이 나올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사전예방 측면보다는 사후 약방문식이었다.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에 대한 체계적, 지속적인 교육보다는 형식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교사들의 전문성 부족, 학교 실정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부족, 학교폭력 발생 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본 바와 같이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내재하고 있으며, 사고발생에 대한 대책, 또한 내재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원인과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국정과제로 다뤄야 할 만큼 중요하다.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방안으로는 첫째, 인성교육, 창의체험교육, 상담의 활성화로 소통기회 확대로 학교 폭력 비행의 근원적 예방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동등한 범주에서 보고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해 가해·피해 학생들의 심리치료를 도와주고 가해자의 경우는 본인뿐만 아니라 그 부모까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하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 정확한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 리서치 기관에 위탁하고 교육부, 검찰청 등 관련부처와 시민단체, 피해학생 및 학부모 등과 함께 대처하며 시 교육청은 폭력조직 가입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둘째, 학교 구성원 모두가 사소한 학교폭력도 범죄라는 인식을 갖도록 학교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다. 건전한 학교 문화 형성을 위해서 또래활동 지원 등 예방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인식을 넓힌다.

셋째, 가정, 학교, 사회의 유관기관의 실질적 공조시스템을 마련하여 자녀이해 지원을 위한 학부모 교육 및 지속적인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교사와 학부모간 소통 강화 및 학부모의 책무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넷째, 학교폭력 발생 시 사안의 처리 요령 및 유의사항, 대처방안 등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다른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학교 실정에 맞춘 생활지도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정, 학교, 사회의 유기적 협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에서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폭력을 당한 청소년은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거나 가지 않으려 하며, 친구를 대하기 어려워하고, 가출을 하거나 정신적 증세로 인해 병원이나 상담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한다. 가해 청소년 역시 폭력을 행사하게 되기까지의 잘못된 성장과정에서 자존감의 상처, 가정과 사회에 대한 건전한 소속감과 애착의 상실 등을 갖고 있으며 피해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치유의 손길이 필요한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임을 알 수 있다.

학교폭력의 첫 해결점은 ‘알리는 것’이다.

부모나, 친구, 경찰, 혹은 상담실에 알리는 것에서부터 그 해결은 시작된다. 가해학생의 경우 대부분은 학교폭력을 폭력이 아닌 장난으로 인식한다.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고통받고 있다면 이는 명백히 가해이고 인권의 침해로서 지역사회는 학교폭력이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지역의 문제임을 인지해야 한다.

주변의 청소년수련시설과 복지관은 학교내 문제청소년에 대한 상담을 도울 수 있어야 하며,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학생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훈육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모두가 경계해야 할 범죄로서 인식되어야만 하며 분명히 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