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희망의 연대는 시련을 극복한다
사설/ 희망의 연대는 시련을 극복한다
  • 시정일보
  • 승인 2020.03.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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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서울시도시문화연구원의 정기총회가 최근 열렸다. 서울시가 정한 규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총회를 개최한다는 이사장의 인사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부의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 등 5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소 규모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19의 전염성은 가공할 만하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50일 만에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15일 전 1000명을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전파속도가 가히 기하급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최선의 예방책은 접촉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대인 접촉을 삼가는 ‘거리두기’가 최대 방역 과제로 불거진 셈이다.

정부가 종교행사나 집회 등을 최대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도 광주의 양림교회는 지난 1일 집회를 통해 코로나19 양성자 2명이 발생했다. 종교단체들은 예배는 종교의 가장 중요한 행사의 하나라는 입장이다. 그 같은 말은 지금의 비상시국과 같은 상황에서는 지혜롭지 못한 표현이다. 종교의 첫 번째 목표는 살아있는 사람의 인명을 중시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건강을 살피는 것은 개개인, 자신이다. 그것은 가족을 살피고 사회를 살피는 것이 된다.

다중집회의 위험성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부산 온천교회의 집단예배를 통해 이미 절감한 바 있다. 경남에서도 확진자 59명 중 10명이 거창교회 신도인 것으로 드러나 그 위험성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하지만 일부 교회는 일요일 예배를 고수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기도회 등 소모임은 자제하되 일요일 예배 같은 대규모 모임은 유지하겠다고 밝혀 상식을 거스르는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는 3월20일이 정점이고, 최대 감염자 수는 1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금의 확산 추세라면 JP모건의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개인과 국민이 협력을 할 때 경제의 추락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개인의 자유만을 주장하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행위다. 코로나19를 물리치려면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개인위생수칙부터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일부 시민과 의사들은 대구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은 임관식을 마치자마자, 대구 의료현장으로 투입이 됐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구, 경북 주민들에게 격려와 온정이 필요하다. 단합과 상생의 정신을 발휘할 때 위기의 시간을 벗어나게 된다.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도 국민 모두가 서로의 질서를 확립할 때 어려운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게 된다.

우리는 자연재해나 IMF와 같은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저력을 가진 국민이다. 연대하고 단합을 하면 반드시 희망은 오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