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초고층빌딩이 서울 살린다”
“세운상가 초고층빌딩이 서울 살린다”
  • 시정일보
  • 승인 2007.04.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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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직 걸고라도 초고층빌딩 유치할 터
직원들 바쁘게 해 미안…어쩔 수 없는 일
학교·영어교육 ‘통 큰’ 지원 중구경쟁력 UP



“서울이 살고, 대한민국이 살려면 초고층빌딩이 건축돼야 합니다. 그리고 초고층빌딩의 최적지는 ‘바로’ 중구 세운상가입니다. 220층 빌딩이 건립되면 연간 3000만 명의 내·외국관광객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동일 중구청장에게 ‘220층 초고층빌딩 건립’은 절대명제다. 정 구청장은 민선4기 구청장선거에 나서면서 줄곧 초고층빌딩 건립을 주장했다. 취임이후에는 이런 그의 주장이 정책으로서 더 구체화됐다. 또 지난 2월7일 중구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초고층빌딩 건립 필요성을 역설했고 결국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끌어냈다.
정동일 구청장은 초고층빌딩은 대한민국의 경쟁력 향상, 해외이미지 제고, 관광선진국 도약 등 그 효과가 무궁하다고 말한다. 만병통치약(Panacea)쯤 되지 않을까. 1월 초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긴 그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말레이시아 쌍둥이빌딩 등 세계적인 고층빌딩의 미니어처가 놓여 있었다. 자신이 직접 말레이시아와 두바이 등을 다녀오기도 했다. 초고층빌딩 건립을 향한 그의 열정과 집착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 했다.
지난해 7월 민선4기 구청장으로 당선돼 10달 동안 ‘살기 좋은 중구, 강한 중구, 명품중구’ 건설에 매진하고 있는 정동일 구청장을 만났다. 정 구청장은 “너무 바쁘다, 자유시간이 없다”며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고 “아름다운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중구발전과 구민행복을 사명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구청장 욕심 때문에)직원들을 바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중구가 좋아지고 국가가 좋아진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초고층빌딩 건립에 역점을 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초고층빌딩은 후대를 위한 유산이다. 우리 경제는 언제 추월당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초고층빌딩 건립은 필수적이다. 초고층빌딩을 건립하면 서울도 살고, 대한민국도 산다. 우리가 건립부지로 계획한 세운재정비촉진구역은 서울중심이라는 상징성, 탁월한 인프라 등을 갖춰 초고층빌딩 최적지라고 확신한다.
서울시가 만일 도심부발전계획과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 맞춰 90m 이하의 저층개발을 한다면 ‘구청장직을 걸고서라도’ 막고 나설 계획이다. 서울이 홍콩, 상하이, 동경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초고층빌딩이 중구에 건립돼야 한다.”
-소나무 특화거리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중구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문화재도 많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도시다. 이런 특성에 어울리는 가로수가 무언지 검토한 결과 소나무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소나무는 한반도의 70% 이상 차지했던, 민족의 상징이자 정기를 지켜온 나무이며, 함께 자란 추억 속의 나무이기도 하다. 작년 9월부터 소나무 특화거리사업을 추진, 지난 3월까지 196그루의 소나무를 심었고 6월까지는 230그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충무로 영화의 거리 조성사업과 제1회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충무로는 국내 영화의 발상지며 영화의 메카이다. 충무로가 복원돼 ‘영화의 거리’가 조성되면 청계천~명동~남산골한옥마을~남산을 잇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올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충무로 영화의 거리 등에서는 ‘제1회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한국과 세계의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등 기존 영화제와는 차별화된다. 중구는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영화인 16명, 공무원, 지역인사 9명으로 자문회의를 구성한데 이어 이달 중으로 영화제 전체사업을 확정할 사무국을 구성할 계획이다.”
-영어교육에도 특별한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시는데.
“교육환경개선에 적극 투자한 결과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났다. 이제는 교육의 외형이 아닌 내적인 면, 즉 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특히 영어가 중요하다. 중구는 글로벌경쟁시대에 영어에서만큼은 중구구민이 앞서갈 수 있도록 초·중·고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 초등학교 6학년 전원 영어체험마을 입소, 동국대학교와 연계한 원어민 영어캠프 등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교육비 시장이 약 40조라고 한다. 이 중 영어가 상당비율을 차지한다. 영어교육 강화는 경쟁력 제고 외에 ‘공교육 활성화’와, 이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교육평준화제도는 빨리 없애야 한다. 교육평준화는 개발도상국 때는 필요했지만 지금은 경쟁시대다. 필요하지 않다. 자본주의에서 평등은 있을 수 없다.”
-최근 ‘재산세 공동과세’로 자치구간 입장차이가 드러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재산세 50% 공동과세는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공평하게 운영해야 하는 조세정책에 역행한다고 생각한다. 또 25개 자치구 재정의 하향평준화를 초래, 지방재정 건전화에도 맞지 않는다. 지방정부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세와 지방세, 시세와 구세의 세원재분배로 개선안을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 자치구세 성격이 강한 국세인 종합부동산세 1조3000억 중 서울시민이 납부한 1조원을 서울시세로 전환하고 서울시세인 등록세 2조1200억원을 자치구 재원조정세로 바꿔 재정여건이 나쁜 자치구에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세안 반대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재정의 하향평준화를 막고, 모두가 함께 나아지고자 하는 생각에서 나왔다.”
-구민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구민 모두가 한 가족이란 마음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협조했으면 한다. 선조들이 어떻게 물려준 땅이냐, 어떻게 발전시켜온 중구이며 대한민국이냐. 모두의 힘을 합쳐 ‘앞서가는 중구, 잘사는 중구, 행복한 중구’를 건설하는데 헌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구의 1300여 직원은 중구의 발전과 구민행복을 위해 명예가 아닌, 사명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어려움을 딛고 돌파하면 좋은 시기가 올 것이다. 희망을 갖자.”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


■ 세계최고 220층 빌딩 건립

중구의 모든 감각은 220층 초고층빌딩 건립에 집중된다. 중구는 초고층빌딩 건설을 통해 중구가 계획하고 있는 ‘강한 중구’의 틀을 더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10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 건립이 계획되고 있는 지역은 모두 5곳. 중구를 포함해 용산구 용산역 부근 철도기지창 부지(150층 620m), 성동구 뚝섬 레미콘공장부지(110층 450m), 마포구 상암동DMC(130층 580m),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555m) 등이다.
중구가 건립부지로 찍어놓은 곳은 세운상가 5구역 3만8433㎡. 또 용역결과에 따라 3구역 5만1259㎡까지 합쳐 8만9692㎡에 220층 이상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를 위해 금년 12월까지 ‘중구도심재생기본계획’을 마련, 서울시와 건축물 높이 완화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구가 220층 초고층빌딩 건립에 나선 이유는 도심의 낙후성을 벗기 위해서다. 강북도심의 낙후는 1970년대 이후 강남위주의 개발정책과 도심에 대한 각종 규제 때문에 발생했다. 또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민선4기 시정운영 4개년계획’ 속에 넣은 ‘도심재창조프로젝트’도 중구의 의욕을 북돋았다.
중구 관계자는 “초고층빌딩은 해당 도시민의 자부심과 도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건물이 속한 도시이름은 몰라도 빌딩이름과 모습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난관도 있다. 바로 서울시 도심부 최고높이제한. 서울시 도심부발전계획 등에 따르면 도심의 건물 높이는 내사산 중 하나인 낙산의 높이(90m)에 맞춰져 있다. 물론 최근 이런 고도제한규정 개정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산은 높다. 중구의 꿈이 실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 남산 ‘꿈의 동산’ 조성

남산은 100여년의 공원역사를 가진 서울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이다. 그러나 훼손이 심하고 산책로 등이 거의 없어 접근성이 떨어짐은 물론 공원이용프로그램과 편의시설도 제대로 없다.
중구는 남산의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살리기 위해 국립극장지구와 북측순환도로변 10만평에 저류조를 활용한 ‘꿈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에 따르면 ‘꿈의 공원’에는 수변공원은 물론 허브가든, 암석(巖石)원, LED타워, 소나무 생태 숲 등이 들어선다. 또 접근성 향상 및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명동~남산~장충단공원을 잇는 리프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구는 이와 관련, 이달 중 기본계획 수립을 마쳐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구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남산공원은 캐나다의 부차드가든, 일본 고베시의 유메부타이공원,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 같은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소나무로 명품거리 조성

지난 3월 중순 중구 S백화점 앞. 리모델링을 마친 이 백화점은 은행나무가 아닌 소나무로 가로수를 심었다. 나무모양이 수려하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정원수로만 각광을 받았던 소나무가 거리로 외출하게 된 이유는 중구의 ‘소나무 특화거리사업’ 때문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소나무특화거리를 통한 중구의 이미지 고양.
중구는 이 계획에 따라 관내 소공로와 을지로, 남대문로, 태평로, 반포로 등 5곳을 소나무특화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물론 예산 탓에 민간의 협조도 구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사업으로 가로수 교체가 필요할 경우 소나무 식재를 적극 유도한다는 것. 대신 해당기업에게는 기부심사위원회를 열어 법인세를 감면하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는 생각이다.
이 결과 중구에는 S백화점 앞에 22그루를 비롯해 대우건설 14그루, CJ 5그루, 삼성중공업 39그루, 두산산업개발 6그루, 동대문운동장 패션TV 18그루, 포스코 33그루, 신한은행 19그루 등의 소나무를 심었다. 또 SK네트웍스, 한진,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14개 기업도 142그루를 식재한다.
중구도 6월까지 자체예산 16억원을 들여 신세계백화점~필동 한국의 집, 중림길에 소나무 238그루를 심어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올 상반기 신축예정인 서울시청사 후정의 소나무 44그루를 장충체육관 앞 안전지대로 이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