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선한 바이러스로 코로나19 퇴치
단체장칼럼/ 선한 바이러스로 코로나19 퇴치
  • 김미경 은평구청장
  • 승인 2020.03.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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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시정일보] 은평 신사동 신사고개를 넘어 구불구불 골목길로 들어가서 보이는 한 다세대 주택. 그 집의 1층 문고리에 ‘안녕가방’을 걸어 놓는다. 그 안에는 친환경 마스크를 포함해 위생밴드, 물티슈, 라면, 응원 메시지와 안부편지 등의 감염병 예방 키트가 담겨 있다. 그 가방을 전달한 사람들은 관내 자원봉사 캠프 소속의 주민. 가방을 전달 받은 사람들은 어르신 분들을 위주로 한 650여명의 취약계층 주민이다.

은평구 주민들은 ‘안녕가방’을 주고 받으면서 코로나 19의 위협으로부터 마을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서로의 안녕과 힘을 주는 코로나 19 퇴치 응원 캠페인을 펼친다. 자원봉사자가 나서 면으로 된 ‘착한 숨 마스크’ 1,000개 ‘정나눔 건강 마스크’ 1,000개 등 정감 어린 이름을 붙여가며 만든 면 마스크를 주민들에게 전달 한다.

관내 주민들의 릴레이 성금 기부도 활발하다. 관내 어린이집, 쇼핑몰, 기업과 병원에서 성금을 보내오고 물품을 기증하고 있다. 최근 종교 예배가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관내 한 교회에서는 일찍 온라인 예배를 실시하고 성금을 기부하고 한 사찰에서는 성금과 사찰음식까지 준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구청에는 다양한 사람과 단체로부터 코로나 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각종 물품과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와 병원 폐쇄를 해 온 은평성모병원을 지지하는 릴레이 응원도 벌어졌다. 은평성모병원 정문 앞 벽면에는 일부 주민들이 ‘의료진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린다’ ‘응원합니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엽서와 꽃을 붙였다. 이에 힘을 얻은 것일까. 은평성모병원은 다시 개원해서 지역내 의료 공백을 메우며 분투하고 있다.

착한 건물주도 등장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관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10~50%까지 감면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 19의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온정이 넘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은평 지역에서 릴레이 성금과 물품, 면 마스크 자원봉사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활발한 까닭은 10년 넘게 이어오는 주민참여위원회를 통한 주민자치의 힘이다. 관내 다양한 사업에 주민이 참여하면서 생겨난 민관 협치의 네트워크가 배경이 된 셈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세계가 코로나 19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공공보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 했다. 한국 시민 사회가 코로나 19 대응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점도 코로나 19 대응의 강점으로 평가됐다.

해외 유수 언론이 지적하 듯 한국 민주주의, 지방 분권의 힘이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해 내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힘을 행정에 올곧게 담아 선한 바이러스로 코로나 19를 퇴치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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