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난(危難) 속 살아있는 국민성
위난(危難) 속 살아있는 국민성
  • 서정규 내부통제연구소 대표
  • 승인 2020.03.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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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규 내부통제연구소 대표
서정규 대표
서정규 대표

[시정일보]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구지역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진의 헌신적 업무 수행이 온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다. 감동을 넘어서 애잔하기까지 하다. 병원의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자고 1일 맞교대를 한다니 그분들의 마치 사투와 같은 고초에 대한 인내가 너무나 감사하다.

나 같은 늙다리 의사는 필요 없나? 일과를 마치신 의사 동료 여러분은 선별진료소로, 격리병동으로 달려와 주십시오.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대가, 한 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합시다. 제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겠습니다.

대구시 의사회 의장이 올린 호소문과 이에 응답한 한 노 의사의 심정이 전국적 코로나 19 바이러스 퇴치대열에 선 참 지도자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마스크 쓰고 벗기를 하도 자주 반복하기 때문에 이마와 양볼 위에 반창고를 붙여야 할 정도로 촌시를 쉬지 못하는 간호사들의 업무수행 자세 속에서 살아있는 백의의 천사 얼굴들을 본다. 자녀를 집에 두고 한 번도 얼굴을 못 본다니 참으로 마음이 짠하다.

공직자들의 엄정한 복무 자세 또한 감사하기가 그지없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정부간의 긴밀한 협조와 발 빠른 조치가 단연 돋보인다. 급속히 증가하는 발병 초기 감염 확진자 숫자를 보고 우리나라만의 대재앙이 아니냐고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제는 그 숫자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발열과 기침 등의 감염이 우려되는 국민들을 검사하여 합당한 조치를 한 결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려가 안도와 믿음으로 다가온다.

질병감염 검사방법, 감염 확진자 병상 분리 치료, 병상 및 생활 진료 장소 확보, 중증과 경증환자의 분리 치료 조치, 자가 격리 지침, 국민들의 위생적 활동 기준과 질병 현황 설명 등 민관합동 질병퇴치전선의 헌신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이, 우리나라의 비상사태 선언 없는 비상사태를 슬기롭게 이겨나가게 하고 있다. 이제는 의료진과 공직자 중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서 전 국민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의료진들, 공직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목숨을 건 활동이 감동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서, 국민들이 정부의 질병퇴치 조치에 잘 협조하고 있다. 감염의심자의 숫자와 지역이 전국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고초가 도를 더하게 되어서 국민들은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될지 모를 지경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의 시책에 협조를 하지 않는 몇몇 종교단체와 콜센터 등 일부 영업소가 있어서 국민들의 걱정거리를 키우고 있다. 그 집단적 모임이나 근무에서 자꾸 새로운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그 모임이나 영업행위를 하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낙비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경구처럼 자발적으로 거리두기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코로나 19 바이러스 방역과 치료 체계는 세계적 칭찬을 받고 있다. 지난 메르스(MERS) 사태 이후 민관 합동으로 감염병 조기 검사 및 진료 체제를 구축한 혜안이 지금 시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우수 방역 및 진료체제를 낳았단다. 우리 국민들 스스로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제는 수백 단위로 늘어나던 일일 감염 확진자 숫자가 십 단위로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완치를 위한 민관 합동정책을 믿고 협조하면서 완전 퇴치를 향하여 달려 나가야 한다. 

그러나 자칭 진보와 보수라고 우기는 정치인들의 작태가 국민들의 눈시울을 찌푸리게 한다. 국가적인 위난 앞에서도 총선의 표를 두고 소위 내로남불 후안무치한 꼼수를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 선거의 지지표는 국민의 선택이다. 따라서 그 표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그런데 도둑맞은 표라는 이야기가 두꺼운 얼굴에서 뱉어진다. 그 반대편 정치인들의 행동거지도 이에 못지않다. 대안 없이 정권 심판의 구두 송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작심인 모양이다. 여야 공히 코로나 19 바이러스 퇴치는 뒷전이고 오로지 득표 행각에만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의 눈에는 국민이 보이지를 않는 것인가?

이런 뻔뻔스런 정치배에 못하지 않는 부류는 그들의 지지자 그룹들이다. SNS 화면에는 이미 갈린 편들이 퍼 나르는 사실과 거짓을 버무린 글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어느 것이 사실인지를 알 수가 없다. 저주에 가까운 비방의 글들로 날이 새고 저문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국가적 위난을 극복하는 작금의 국민성 속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 일부 정치꾼들이나 진영논리 지지자들의 주장은 이 시국에서도 서로를 비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일심전력으로 이 위기를 슬기롭고 완전하게 극복하고자 한다.

의료진들의 목숨을 건 방역과 치료활동 및 공직자들의 충실한 복무 자세는 하나된 국민의 힘을 앞장서서 보여주고 있다. 생업을 잠시 제쳐두고 위난 극복 대열에 동참한 자원봉사자들과, 위난 극복을 위해 꼬리를 물고 답지하는 성금과 물자는 우리가 진정코 하나임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였다. 이제는 이렇게 하나된 민심에 대한 응분의 보답이 있어야만 한다. 바로 저간의 갈등과 분열을 뒤로하고 새로운 가치로 화합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