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평상의 이치를 실천하지 않으면 대혼란 부를 수 있어
시청앞/ 평상의 이치를 실천하지 않으면 대혼란 부를 수 있어
  • 정칠석
  • 승인 2020.03.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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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子曰(자왈) 道其不行矣夫(도기불행의부)인저. 我知之矣(아지지의)로다. 知者過之(지자과지)하며 愚者不及也(우자불급야)니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공자가 말하기를 도가 진정 행해지지 않는구나.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며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의미이다.

道(도)는 性(성)을 따르는 것이다. 또한 中庸(중용)의 道(도)이다. 중용은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다. 중용의 용에 이미 平常(평상)의 뜻이 있듯이 중용은 무슨 고매하고 원대한 곳에 있는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매일 먹고 마시면서 그 맛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드문 것과 같이 중용의 도를 깨우치고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어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공자는 앞에서 중용의 도를 제대로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임을 탄식했고 여기서도 중용의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탄식했다.

또한 論語(논어)에도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탄식한 공자의 말이 실려 있다. 잘난 자는 너무 지나치고 못난 자는 너무 모자라서 중용을 실천하지 못해 혼란으로 치닫는 세상을 탄식했다. 즉 우리가 늘 마주치고 처리하는 일상의 만사에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혜로운 자는 너무 지혜를 믿고 추구하는 까닭에 그저 고매하고 원대한 곳에서 중용을 찾으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은 너무 쉽고 단조로운 것이라고 생각해 마냥 이론적으로만 중용을 따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사고와 이론에 치우친 나머지 현상과 실천을 등한시 여기는 지식인의 폐단을 많이 본다. 중용의 도가 행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작금에 들어 개신교 교회 등 종교 시설이 코로나19 사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종교 시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정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인데도 불구하고 모두 현장 예배를 고수한 교회들이어서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목사 부부 등 64여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신도와 접촉한 지역의 7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처럼 수도권에서만 교회 4곳에서 각각 10명 이상의 집단감염자가 나왔다. 지역사회의 2, 3차 감염이 이미 진행됐다는 시각도 있다. 집단감염 된 교회들이 폐쇄돼도 그 피해는 지역사회와 온 국민이 입게 된다. 종교의 자유는 반드시 보장돼야 하지만 교회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