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승 록 노원구청장 인터뷰 / 창동 차량기지, 세계적 ‘바이오 메디컬 산업’ 메카로
오 승 록 노원구청장 인터뷰 / 창동 차량기지, 세계적 ‘바이오 메디컬 산업’ 메카로
  • 김소연
  • 승인 2020.03.19 14:00
  • 댓글 0

기획특집/민선7기 노원구의 비전을 듣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지난 5일 노원구청 옥상에서 창동차량기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메디컬 단지를 만들어 일자리 8만개를 창출해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활력 넘치는 노원구로 만들겠다”며 개발 계획을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지난 5일 노원구청 옥상에서 창동차량기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메디컬 단지를 만들어 일자리 8만개를 창출해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활력 넘치는 노원구로 만들겠다”며 개발 계획을 밝혔다.

[시정일보]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 천지를 뒤덮고 있던 2018년 7월, 4년 여정의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아시아 톱 민주주의 아성을 지키는 굳건한 수비대요, 전국의 모든 공동체를 평안하게 유지하는 주력군이다.

민선7기 지방정부들은 무슨 비전을 갖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시 자치구를 찾아 이를 확인하고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베드타운인 노원구를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메디컬 단지로 조성해 일자리와 쉼이 있는 안식처를 꿈꾸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민선7기 오승록 노원구청장의 구정 비전은 한 마디로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이다. 노원구의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말은 불암산, 수락산, 영축산 등이 병풍처럼 펼쳐있는 풍부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권역별 힐링타운을 조성,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함으로써 ‘오늘이 행복한 노원’,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노른자 땅인 창동차량기지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메디컬 단지를 조성,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을 뜻한다.

오 구청장은 “구청장의 최고의 덕목은 열정이다. 열정이 있으면 다 해낼 수 있다. 열정 없이 지식만 있으면 노력을 안 하게 된다. 선출직은 열정이 식으면 안 된다. 매너리즘에 빠져 자기 자리만 보전하는 것은 본인한테도 안 좋고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며 자신감 가득 찬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큰 키만큼 높은 곳에서 노원구의 백년을 내다보고 있는 오승록 구청장에게 민선7기 노원구정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오승록 구청장이 무더위 쉼터에서 어르신에게 손 마시지를 하고 있다.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야간 무더위 쉼터를 제공했다.
오승록 구청장이 무더위 쉼터에서 어르신에게 손 마시지를 하고 있다.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야간 무더위 쉼터를 제공했다.

-민선7기 노원구청장에 취임한지 약 1년 8개월 정도 됐는데 소감은.

“지난 1년 8개월은 노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 갈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을 속속들이 알 필요가 있었다. 246개 경로당과 복지시설, 유치원과 학교까지 방문한 일들이 큰 도움이 됐다. 올해는 지금껏 구상해 왔던 노원의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디테일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보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근정포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행정관에서 선출직 공무원으로 변신했는데 그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 말씀 중에 자기 이름을 걸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하셨다. 기회가 되면 선출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청와대를 그만뒀을 때 살고 있는 곳이 노원구였다. 마침 노원구에 지역구를 둔 우원식 국회의원과 인연이 닿아 선출직 생활을 하게 됐다.”

-청와대 행정관을 하면서 국정, 서울시의원 8년을 하면서 시정, 그리고 노원구청장으로서 구정까지 다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이 구청장 직무에 도움이 됐는지.

“청와대 경험은 구청장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안 됐다. 만일 청와대에서 정책을 담당했으면 도움이 됐을 텐데 행사를 기획하는 의전을 담당해서 정책을 구성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됐다.

반면, 시의원 경험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의원을 하면서 환경수자원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를 4년씩 했었다. 상임위원회를 하면서 맡은 분야를 굉장히 깊게 들여다보게 됐는데 그 중 보건복지 분야가 큰 도움이 됐다.

시의원 시절부터 복지 분야 종사자들을 만나고 현장 방문도 많이 했다. 그 당시 경험들이 복지 수요가 많은 노원구에서 정책을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는 사람을 얻었다. 그때 서울시에서 공원 분야 전문가를 알게 됐다. 노원구는 자연환경이 풍부해 권역별 힐링타운을 조성하고 있는데 그때 알던 분을 스카웃해서 힐링 도시 관련해서는 그 분이 주도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이 아이휴센터 2호점에서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 돌봄 공간인 ‘아이휴 센터’는 2022년까지 40개소 설치가 목표다.
오승록 구청장이 아이휴센터 2호점에서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 돌봄 공간인 ‘아이휴 센터’는 2022년까지 40개소 설치가 목표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 노원구는 어떤 변화를 이뤘다고 보시는지.

“지난해 주민들의 소확행을 위한 정책들을 펼쳤다. 한여름 그늘막, 겨울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따숨쉼터, 버스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정류장의 안내 시스템, 꽃길 조성, 아이휴센터 등이다. 지난해 말 서울 최초의 불빛정원을 개관했는데, 추운 날씨에도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중 아이휴센터는 학부모들의 반응이 엄청났다. 맞벌이 부부들이 겪는, 아이 맡길 곳이 없는 고민을 해결해보려고 시작한 정책이다. 맡기는 곳은 당연히 학교나 집과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근처 아파트를 임차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돌봄 선생님이 상주하는 안전한 공간에서 부모들이 퇴근하는 8시까지 아이들이 책도 보고 또래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곳이다.

이를 지켜본 서울시도 벤치마킹해갔다. ‘우리동네키움센터’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전체를 권역별로 나눠 앞으로 400개를 만든다고 한다.”

-노원구 100년을 책임질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개발은 민선7기 노원구정의 중요한 약속인데 사업내용과 진척상황은.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 예정지, 노른자 땅이라고 할 수 있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는 모두 7만5000평 정도 되는 대규모 부지다. 창동차량기지는 남양주로 이전이 확정된 반면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은 오랫동안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하지만 얼마 전 의정부와 극적으로 협의해 장암역 인근에 운전면허시험장을 이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땅을 개발하는데 노원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이와 관련해서 서울시와 계속 협력 중이며 올 7월 정도는 대략적인 포트폴리오가 나올 예정이다.”

오승록 구청장이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올해 쓰레기 문제, 도로포장 등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이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올해 쓰레기 문제, 도로포장 등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매년 약 1만명씩 인구가 감소해 선거구 축소가 논의될 만큼 인구 감소가 심각한데 대안은.

“노원구의 80%는 아파트다. 1980년대에 지은 아파트들이 30년이 지나니 노후되고, 지하 주차장도 없어 주차난이 심하다 보니 깨끗한 아파트를 찾아서 경기도권으로 인구가 많이 유출되고 있다.

재건축은 당장 가능한 것이 아니니 아파트 주거 환경을 많이 개선하는 사업을 펼치려 한다. 노후된 수도배관을 바꾼다거나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학교주차장 등을 야간에 개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도배관 노후로 녹물이 나오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세대당 배관공사비 70만원 전액을 지원해준다. 장기적으로는 재건축을 위해서 정부에 여러 가지를 촉구하고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해 가야 한다. 정부에서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해서 재건축이 쉽지 않은데 여러 방안을 찾아보겠다.

창동차량기지를 대규모 바이오 메디컬 단지로 개발하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다. 일자리가 생기면 그에 따라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부지에 앵커시설인 병원을 포함해 대규모 제약회사, 연구소단지들이 들어선다면 관련 시설들이 들어오게 되고, 그러면 엄청난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대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창동 차량기지 옆 수변문화 공원 조성 시 도봉구에서 교통정체를 우려하고 있는데 대안은.

“수변공원 조성을 통해 중랑천으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야 향후 창동 아레나까지 아우르는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문화·여가 제공, 부가가치 상승도 가능하다. 수변공원 조성으로 발생하는 교통체증 우려 대책은 서울시가 창동·상계 지역 전체에 대한 교통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또, 노원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진입 램프 추가설치 가능 여부에 대한 검토 용역을 추진해 대안을 검토 중에 있다. 그 과정에서 노원과 도봉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 중이다.”

김소연 기자 / sijung1988@naver.com

 

기자가 본 오승록 노원구청 1년8개월
오승록 구청장이 '면마스크 의병단'이 만든 친환경 수제 면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구는 코로나19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면마스크 의병단'을 꾸렸다.
오승록 구청장이 '면마스크 의병단'이 만든 친환경 수제 면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구는 코로나19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면마스크 의병단'을 꾸렸다.

코로나19 위기 속 '빛나는 리더십'

전 구민 마스크 배부 '화제'...촘촘한 방역망 구축, 취약층 돌봄도 세심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10개월간 수감생활을 겪고 국회의원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서울시의원에서 자치구 수장으로 변신한 오승록 구청장은 평소 구정에 대한 질문에 막힘없는 대답으로 스마트한 면모를 보여줬다.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노원구를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메디컬 단지로 조성해 일자리와 쉼이 있는 안식처로 만드는 게 꿈인 오승록 구청장은 박치기왕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고향인 전남 고흥군 거금도 출신이다.

김일 선수의 살신성인 정신을 이어받은 오 구청장은 노원구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밤잠을 설칠 만큼 노원구를 걱정했다.

이에 오 구청장은 구민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구하기도 어려운 시국에 전 구민 54만명에게 마스크 100만장을 배부하는 통 큰 결정을 했다.

위기 속에 빛나는 리더십이었다. 또한 ‘면 마스크 의병단’을 꾸려 필터 교체가 가능한 면 마스크를 생산·공급해 취약 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마스크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정자립도 꼴등, 80~90년대 지어진 노후된 아파트, 집값 상승 등 여러 악재로 노원구를 떠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이런 노원구를 새롭게 부흥시키기 위해 ‘2040 노원형 도시계획’을 준비 중이다.

노원구는 서울시 최다 공원수 181개, 녹색비율 54.5%로 서울시 1위 등 풍부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구는 권역별 힐링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나비정원이 있는 불암산 힐링타운, 불빛정원이 있는 경춘선 힐링타운, 동막골 휴양림이 있는 수락산 힐링타운, 초안산, 영춘산 힐링타운을 권역별로 조성하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서울 마지막 노른자 땅인 7만5000평 규모의 창동차량기지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오랫동안 이전 부지를 못 찾아 애를 먹고 있던 도봉운전면험장이 지난 13일 의정부 장암역 인근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오 구청장은 이 자리에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유치해 이 일대를 바이오 메디컬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가 구성되면 8만개의 일자리와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될 것이다.

이와 함께 교통 발달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동북권 경전철 마들역 연장에 대해 논의했다. 초창기보다 기준이 완화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는 바이오메디컬 단지와 함께 중랑천 건너편 K-POP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가 들어서면 이 일대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될 것이다.

오 구청장은 “최근 구청장실에 스마트비전시스템을 도입했다. 이곳에서 구급차 출동 현황, 교통사고 등 노원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자리 수치는 구청장으로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한다”며,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계획대로 개발해 일자리가 넘치는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 sijung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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