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름 새명칭 바꾸기 봇물
새이름 새명칭 바꾸기 봇물
  • 시정일보
  • 승인 2007.04.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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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헌 기자


요즈음 전국각지에서는 사람의 이름을 바꾸는 개명,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하려는 읍·면·동의 명칭변경, 행정조직의 업무능률 향상을 높히기 위한 조직명칭 변경 등 새이름 새명칭 갖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법원의 발표에 따르면 개인 이름을 바꾸기 위한 개명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상승(?)을 염두에 둔 행정구역 명칭변경에 해당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곳도 있다. 아울러 행정조직의 다변화를 통해 민원서비스향상과 조직을 더욱 견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통한 조직명칭의 변경 또한 전국의 각지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명이나 명칭변경으로 인한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무조건 바꾸는 것이 과연 얼마나 실리가 있는지 심사숙고하는 지혜와 슬기가 요구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개명의 경우 법원의 비송사건을 통한 판결에 따라 이름이 바뀌면서 갖가지 소명자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족보 등의 활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행정구역의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경우 인근지역과의 부동산 가격편차(?)를 해소하기 위해 옛 지명을 부정하며 앞뒤가 맞지 않는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으로 님비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는 쓸데없는 인력을 낭비하고 있어 이 또한 명칭변경요구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생각된다. 행정조직의 통·폐합을 통한 명칭변경과 행정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명칭을 바꾸는 경우에도 바꾸기 전에 심도있는 검토와 결정을 통한 것인지 다시한번 되새겨 볼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여겨진다.
물론 개명이나 명칭변경을 통한 새로운 기운을 진작하는 것을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만 무조건 바꾸는 것이 능사라면은 세상만사가 모두 바뀌어야 되는 것은 아닌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하겠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언제 어디서나 굴러가듯이 과거를 부정하며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 싶다. 개명과 명칭변경에는 바꾸어야만 하는 절실한 현실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 좀 더 깊이 생각하는 혜안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