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속, 중구에 꽃피는 기부 행렬
코로나 한파 속, 중구에 꽃피는 기부 행렬
  • 이승열
  • 승인 2020.03.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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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 성품, 마스크 등 줄이어
김태희 씨가 성금 100만원과 함께 황학동 주민센터에 전한 손편지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지난 17일 중구 황학동 주민센터에 100만원이 담긴 봉투와 손편지 한 통이 전달됐다. 황학동에서 통장을 맡고 있는 김태희(38) 씨가 주민센터를 찾아 건넨 것이다. 

분홍색 편지지에는 손글씨로 “약소하지만 코로나19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마음을 드려 봅니다. 어릴 적 IMF 때는 금 모으기를 어른들께서 하셨다고 하시는데 제가 커서 지금은 마음을 모아야 할 것 같아서 드려봅니다. 힘내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김씨는 “작은 가게를 하는 친한 언니나 보리밥집 사장님 등 상인들이 손님을 한 테이블도 받지 못해 문을 닫고 있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상인들과 취약계층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황학동에서는 효행장려위원회 회장인 장영 노벨유통 대표가 지난 4일, 11일 두차례 주민센터에 총 300매의 마스크를 전달했다. 장 대표는 회사 직원들을 위해 마스크를 구매하면서 혹시나 의료진·취약계층·직원 등 꼭 필요한 사람에게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황학동 크리스티호텔 신혜순 대표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사람들이 힘을 내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비타민 54통을 전하기도 했다. 

회현동 주민센터에도 지난 18일 피앤무역 직원 2명이 방진마스크 200매가 든 상자를 들고 방문했다. 상자에는 “대한민국 의료진 및 재난본부에서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메모가 붙어 있었다.

소독약품을 기부한 곳도 있었다. 지난 6일 매경씨앤비 아담청소(임태호 대표)는 방역활동에 필요한 방역소독제 20리터 100통을 구청에 전달했다. 기부받은 소독제는 방역 취약지역 소독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명동관광특구에서는 바나나 송이가 가득찬 상자 30개와 빵·우유 세트 100개를 중구보건소로 보내 비상근무로 고생하는 직원들을 응원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전 대비로 긴장의 연속인 직원들에게 주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면서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코로나 한파를 반드시 녹일 것이라고 믿는다. 위기 극복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구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