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치구는 지금 ‘마스크 전쟁 중’
기자수첩/ 자치구는 지금 ‘마스크 전쟁 중’
  • 김소연
  • 승인 2020.03.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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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김소연 기자

[시정일보]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스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에는 마스크 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면마스크 의병대’를 소집해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지자체가 있어 화제다. 바로 노원구다.

본 기자는 마스크 의병대가 있는 노원구청 2층 대강당을 가봤다. 2층에 도착하자 마치 노동요처럼 신나는 가요가 들렸다. 강당 입구 앞에는 봉사자들을 위해 단체에서 기부한 간식들이 천장 높이 쌓여있었다.

면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강당으로 들어가는 절차도 까다로웠다. 입구에서 직원들이 열을 재고 출입 기록부에 방문 목적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게 했다. 강당에 들어서니 봉사자들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초록 조끼를 입고 있었다.

중년층이 대부분이었는데 몇몇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 한 청년에게 지원 동기를 물어보았다. 봉사자는 “취준생인데 면마스크 의병대를 소집한다는 구청 문자를 받고 도움이 되고자 한달음에 달려왔다. 마스크 만드는 일이 재미있다. 만든 마스크가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급하게 의병대를 꾸리다 보니 장비는 기부를 통해서 이뤄졌다. 다리미는 구청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하나씩 들고 왔으며, 원단 재단기도 처음에는 없어서 한 장씩 가위로 자르다가 최근에 기증을 받았다고 한다.

면마스크 만드는 모습이 외국인의 눈에는 새롭게 비쳤는지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언론에서 의병대를 취재하기도 했다.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이 뭉쳐서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 남달라 보였던 것 같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면마스크 만들기에 돌입했다. 동북권 패션봉제협회 9개 자치구는 국민 안심 면마스크를 생산·보급하기로 결정했다. IMF 시절 금 모으기 운동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위기 상황 속에서 더 똘똘 뭉치는 국민의식이 발현된 것 같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여전히 마스크는 구하기 어렵다. 마스크 5부제로 하루 종일 가게를 지켜야 하는 자영업자나 직장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회사원은 마스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어떤 식당은 김밥 한 줄에 마스크 한 장을 교환하는 궁여지책을 내기도 했다. 대구 시내 병원은 의료진에게 필요한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마스크 사재기는 자제하고 어려운 시기 서로 힘을 모아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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