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백신, 기업과 정부가 손잡으면 승산 있다
사설/ 코로나19백신, 기업과 정부가 손잡으면 승산 있다
  • 시정일보
  • 승인 2020.03.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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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제약·바이오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독일도 신약개발에 경쟁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백신회사 큐어백에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는 대가로 약 1조7000억원(10억달러)를 제시하면서 미·독 정부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렇게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10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과제당 1억원 수준의 투자는 턱없이 부족한 지원으로 보인다.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양상이 다르다. 일반 신약은 한번 개발하면 장기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반영구적으로 소비된다. 하지만 감염병 백신은 큰 투자가 따르지만 한시적이다. 전염병이 사라지면 백신은 필요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형 제약사들이 투자를 꺼리는 것이다. 정부지원이 없으면 기업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백신 개발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기업들은 국제기구나 국제단체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기구들의 눈치만 살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서브유닛 백신후발물질 개발’ 사업의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국책과제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민간이 협력해 예방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것.

문제는 예산 지원이다. 최소 2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지원은 4억8800만원에 불과하다. 국민의 60%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날 때 코로나의 종식을 기대한다는 전문가의 발표도 있다. 코로나19 경제 쇼크는 가히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 백신이 나와야 진정된다는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정부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관련 예산을 늘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앞으로 발생이 주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강도는 사스와 메르스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금까지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적극적이고 침착한 대처였다는 평이다.

미국과 독일이 경쟁적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따른다면 매우 고무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바이오 및 백신 전문기업이다.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다. 과학기술분야는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힘을 발휘할 때 보다 큰 동력이 발휘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방향을 잃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정부와 기업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백신 개발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