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나눔봉제협동조합, ‘2020 신규 마을기업’ 선정
성동구 나눔봉제협동조합, ‘2020 신규 마을기업’ 선정
  • 이승열
  • 승인 2020.03.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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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사업장 힘 합쳐 대량구매 원가절감, 사업장 간 일감공유 실현… 공동체성·공공성 인정
나눔봉제협동조합 소속 봉제업체에서 면마스크를 제작하는 모습
나눔봉제협동조합 소속 봉제업체에서 면마스크를 제작하는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하는 ‘2020년 신규 마을기업’으로 ‘나눔봉제협동조합’이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성동구는 섬유제조업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동대문 도매시장과 인접해 있어 물류 및 거래의 용이함을 바탕으로 5인 이하 영세 사업장들이 밀집돼 있다.

이런 영세 사업장들이 힘을 합쳐 봉제업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6년도에 설립한 것이 나눔봉제협동조합이다. 조합은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과 사업장 간 일감공유로 공동체성, 공공성, 지역성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는 봉제원단조각 재활용사업을 통해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나눔봉제협동조합은 올해 △다이렉트 묶음배송 서비스 △2세대 봉제인 양성교육 △오프라인 매장판매인 ‘날아라 옷차’ 사업 등을 시행한다. 

‘다이렉트 묶음배송 서비스’는 배송물을 오토바이로 중간지점에 집하한 후 봉제조합 차량을 통해 묶음배송하는 서비스이다. 기존 야간 퀵서비스 배송의 비용과다 문제와 특정 시간대 쏠림현상에 따른 배송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2세대 봉제인 양성교육’은 패션봉제 산업을 세대 간 연계하고 전문성을 계승 발전시켜 성동구 패션봉제산업의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고 지속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성동구 봉제업 종사자의 60% 이상이 50대인 현실에서 착안했다. 

기본적인 봉제교육뿐만 아니라, 기획·디자인·마케팅 교육, 소셜판매 및 온라인 창업교육, 경영컨설팅 등을 실시해, 봉제 2세대들이 1세대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이디어와 체질개선을 통해 봉제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 

‘날아라 옷차’는 도매가 아닌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해 비수기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봉제업체들의 일감이 계절에 따라 달라 연중 가동일이 9개월밖에 안 되는 등 자력유지가 힘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오프라인 매장만이 아니라, 지역 내 카페, 명소 등의 ‘샵인샵(shop in shop)’ 협력을 통해 공동판매를 진행하고, 차량배송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와 플리마켓에도 참여한다. 

한편 구는 국민안심면마스크 확보를 위해 지역 내 봉제조합과 계약을 체결하고 총 20만장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나눔봉제협동조합에서도 이달 내 12만장을 공급한다. 

정원오 구청장은 “영세한 봉제기업들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서로 상생함으로써 공동체 이익도 실현하고 지역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독자적인 기술을 이용해 신상품 제작과 자체 브랜드를 개발, 지역의 성공적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