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이기심처럼 치졸한 것은 없어
시청앞/ 이기심처럼 치졸한 것은 없어
  • 정칠석
  • 승인 2020.04.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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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하면 便銷剛爲柔(변소강위유)하며 塞智爲昏(색지위혼)하며 變恩爲慘(변은위참)하며 染潔爲汚(염결위오)하여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하나니 故(고)로 古人(고인)은 以不貪爲寶(이불탐위보)라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사람이 오직 한마음으로 이기에만 빠져들다 보면 강직한 기질도 마모돼 유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인자한 마음마저 혹독해지고 또 결백한 뜻도 더러워져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된다. 옛 사람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의미이다.

송나라 때 어떤 사람이 귀한 옥을 자한에게 바쳤다. 그러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옥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말했다.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귀중한 보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치는 것이오니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자한이 말했다. “나는 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긴다.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옥을 나에게 준다면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각각 자기의 보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게 낫지 않겠는가.” 탐욕 하는 이기심처럼 치졸한 것은 다시없다. 이기심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위하고 사랑하고 오로지 자기의 희망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기심을 온전히 그대 것으로 하지 말라. 그 이기심이 그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작금에 들어 4월 1일부터 출발지나 국적, 장ㆍ단기 체류 여부 등을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조치는 국내 방역 상황이 안정적 관리와 재확산의 갈림길에 있는 가운데 확진자의 해외 유입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자신 위주로 행동하며 내ㆍ외국인을 막론하고 자가격리 지침을 무시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단순히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 공동선에 기반한 우리 사회의 합의에 동참하는 것이다. 자가격리는 비록 개인에게 불편하겠지만 코로나19를 잠재울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란 사실을 직시, 개인의 이익을 접고 사회전체를 위해 자발적인 동참이 필요요다.

아울러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자는 자신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방역망에 큰 구멍을 낼 수 있으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으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