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감사담당관 한만석 주무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대통령상’
마포구 감사담당관 한만석 주무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대통령상’
  • 정수희
  • 승인 2020.04.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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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입장에서 고민하고 소통하려 노력”

 

 

저소득 주거 위기가정 구제 ‘열심’

서교동 시절엔 ‘2년 연속’ 청소 최우수동

현장 활동 중점, 민원에 선제적 대응

직접 만든 ‘고충민원매뉴얼’로 직원 교육

[시정일보] 최근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합동으로 실시한 ‘2019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여러 기관들이 앞다투듯 그 성과와 비결을 담은 홍보자료를 내놨다. 그도 그럴 것이, 44개 중앙행정기관, 17개 광역지자체, 226개 기초지자체, 17개 시도교육청 등 전국 304개 기관 중 민원처리로는 내로라하는 곳들이 손꼽혔으니 결실을 자랑할 만도 하다.

그런데, 그 가운데 1등상에 준하는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조용히 제 자리에서 다만 자기 할 일을 할 뿐’인 이가 있다. 마포구청 감사담당관 한만석 주무관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연신 자신을 낮추며 겸손한 태도로 나지막하고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조금은 긴장돼 보이는 모습에 언뜻 보면 조직생활에서 좀체 드러나지 않을 법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대민업무를 하며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최고상까지 받게 됐는지 더 궁금해졌다.

1992년 1월 도화동주민센터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쌀과 지원품을 전달해주는 사회복지업무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한만석 주무관은 그동안 건설관리과, 총무과, 복지행정과, 기획예산과, 서교동주민센터 등을 두루 섭렵하고, 2018년 8월 감사담당관으로 옮겨오게 됐다. 지난해까지 민원소통팀에서 고충민원업무를 주로 맡아 일해 오다가 올해 1월부터는 심사순찰팀에서 기획·합동 순찰 추진과 응답소 현장민원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그에게 기억에 남는 민원업무에 대해 묻자, “공무원 업무는 민원으로 시작해 민원으로 끝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복지행정과에서 3년 정도 근무했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의 임대주택사업과 관련한 주거복지업무를 맡으면서부터 민원인과 직접적으로 대면해 그들의 주거문제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당장에 거리로 내몰릴 위기가정을 위해 구제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한 보람으로 감사인사를 여러 번 받았다”고 회상했다. 마포구 민선7기 핵심사업 중 하나인 ‘MH마포하우징’과도 닿아 있는 내용이다.

그는 또, “2016년~2017년 서교동주민센터에서 청소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당시에는 구에서 평가하는 청소행정분야 최우수동에 2년 연속 선정됐다”며 “주요 민원발생 지역을 선제적으로 처리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지금은 마포구 전역에 설치돼 있는 ‘말하는 이동형 CCTV’를 2017년 서교동에 최초로 도입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말하는 이동형 CCTV는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으로 선정돼 시행중인 쓰레기 무단투기 감지 및 단속 장치다.

그는 “특히 고충민원업무를 담당하면서 많은 민원인을 접하게 됐는데, 이들 민원은 대부분 사업부서에서 해결되지 않아 감사담당관으로 오게 된다”며 “안타깝게도 공무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불가를 판정하기 때문에 사업부서의 결정을 번복해 안 되는 것을 되게 할 수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그래도 민원인이 찾아오면, 구의 민선7기 철학이자 유동균 구청장의 지론에 따라 ‘소통하는, 마음 따뜻한 공무원’이 되고자 끝까지 경청하며 구민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사업부서 직원들과도 함께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 해결방법을 찾도록 고민하며 업무를 처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당한 민원처리 방지를 위해 그가 직접 고안한 ‘고충민원 매뉴얼’은 직원들이 민원을 대할 때 민원인의 유형에 따라 처리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빈도가 높은 형태를 기준으로 처리요령을 전하고 있다. 구에서는 이러한 매뉴얼을 각 부서에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년 약 2회씩 민원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고충민원 처리요령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직원들의 민원처리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12월 감사담당관 내에 설치한 ‘갈등관리센터’에 대해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공공갈등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및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그는 부쩍 많아진 현장근무로 오후가 되면 공사현장의 위험요인제거 및 민원해결, 새학기 어린이보호구역 위해요소점검 등 환경순찰 일로 바쁘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구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획예산과에서 같이 근무했던 이문희 홍보과장은 그를 “참 성실한 직원”이라고 표현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외관내직(外寬內直), 즉 ‘타인에겐 너그럽고, 자신에겐 엄격하라’는 말을 가훈으로 삼고 있는 그는, 그의 두 아들도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때문에 행정가로서 잘못된 집행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수상은 감사담당관 전 직원, 특히 민원소통팀의 모든 팀원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이뤄낸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마포구청 임직원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구와 구민을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수희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