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광장 앞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이 봄을 맞아 새문안으로 단장했다.
1일 수요일 아침부터 당선작 이유린 씨(26세ㆍ여)의 “봄바람 숭덩 잘라 당신 고달픈 날 드리고 싶네”를 게시,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이번 문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유린 씨는 “우리 인생이 항상 봄일 수는 없다는 관점에서 착안한 글귀”라며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때를 위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마음은 전하기 어렵지만 부는 봄바람은 느끼기 쉽기에 지친 날에는 봄바람을 떠올리며 모두가 안녕하길 바란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서울시는 2020 봄편 꿈새김판 문안 공모전을 지난 2월4일부터 17일까지 14일간 진행해 이유린 씨의 당선작 외 5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봄의 생동감과 따스함을 닮은 희망과 위로의 글귀’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봄편 문안 공모전엔 총 1730편이 접수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하고 침체된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는 희망과 격려를 담은 문구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는 대상 선정 이유로 “봄바람을 ‘숭덩’ 자른다는 표현이 인상적이고, 따뜻한 봄바람 자체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해 계절감이 느껴진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지치고 고달픈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따뜻함이 느껴지는 문구”라고 밝혔다.
문안선정위원회는 시인, 교수, 광고ㆍ홍보,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디자인은 봄의 색감을 살리고, 봄바람이 날리는 꽃잎을 표현해 문안 자체의 느낌을 살렸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불안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위로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시민들이 서울꿈새김판을 보면서 봄바람처럼 따뜻한 미래를 꿈꾸고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과 위로를 서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금년 여름편 꿈새김판 공모를 5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