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언제 어디서나 최선의 바른길 찾는 것이 중용이다
시청앞/ 언제 어디서나 최선의 바른길 찾는 것이 중용이다
  • 정칠석
  • 승인 2020.04.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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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子曰(자왈), 天下國家可均也(천하국가가균야)요 爵祿可辭也(작록가사야)요, 白刃可蹈也(백인가도야)로되, 中庸不可能也(중용불가능야)니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천하와 국가는 평정해 다스릴 수 있으며 작위와 봉록은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런 칼날을 밟을 수 있으나 중용은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중용은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에 처하든 최선의 바른 길을 찾는 것이다. 한 나라를 다스리고 작위와 봉록을 사양하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일까마는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최선의 길 중용의 도를 강조한 말이다. 지혜롭다고 하는 자도 중용을 택해 한 달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고 하여 참다운 지혜를 얻을 것과 중용의 실천이 어려움을 얘기한바 있는데 이를 다시 강조한 말이다. 제 아무리 유능하고 정치를 잘한다고 해도 한 나라를 다스리는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요. 제 아무리 청렴결백하다해도 작위와 봉록을 사양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요. 제 아무리 용감하다 해도 날이 시퍼렇게 선 칼날을 밟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오직 한 가지만 집착해 전심전력하면 능히 해낼 수 있다. 공자는 한 끼 밥을 먹는 사이에도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인에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거니와 중용의 실천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한 순간도 어길 수 없는 중용의 도에 비하면 나라를 다스리고 작위와 봉록을 사양하고 칼날을 밟는 일은 오히려 쉬운 것이다. 이는 중용은 어려워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중용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최선의 길임을 강조한 말이다.

작금에 들어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여야 비례당이 막대한 국고 보조금을 챙겼는가 하면 전과자들을 대거 공천하면서도 여성 후보자 공천기준에 맞췄다는 이유만으로 보조금을 받은 경우 등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선거보조금이 눈먼 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 있어서도 후보자를 공천한 12개 정당에 모두 440억 7000여 만원의 선거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보조금이 허투루 남용되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문제점이라 생각된다. 어떤 명목이든 혈세가 줄줄 새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

제21대 국회가 출범하면 관련제도를 반드시 개선해 의원 꿔주기, 여성을 전체 지역구의 30%(76명)이상 공천하면 보조금을 주도록 규정한 현행 정치자금법 등 현행법을 악용해 혈세를 챙길 수 있는 제동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