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경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사설/ 한국경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 시정일보
  • 승인 2020.04.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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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어려운 국면으로 가고 있다. 전염병 진정 이후 다가올 경제 불안이 더 걱정이다.

세계경제기구 투자은행들이 예상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월만 하더라도 평균 3.1%였다. 이달 들어서는 평균 2.5%로 떨어졌다.

이는 침체 국면에 들어선 글로벌 경제와 맞물려 있다. 앞으로 상당 기간 각국의 저금리 기조 지속이 불가피해 세계적인 구조적 불황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당연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한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암울한 경제 전망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세계의 경제가 위축되면 생산·유통망 혼란과 자본 이탈 등으로 신흥국과 약한 고리부터 충격이 가해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해외 경제분석기관 11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0.9%로 집계됐다. 11개 조사 기관 중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한 노무라증권(-6.7%)을 뺀 나머지 10곳의 전망치 평균(-0.3%)마저 마이너스에 머물 정도다. 세계 각국은 “국제사회가 경기 후퇴와 시스템 전반의 금융 위험에 대해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는 등의 경고성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여러 신호가 좋지 않은 데다 ‘4월 위기설’ 등이 확산하면서 경제 심리가 가라앉고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경제위기는 당면한 현실이다. 실물경제는 완전히 주저앉고 있다. 금융시장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충격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현실화된 글로벌 경기침체는 오래간다는 것은 현실이다. 언제 회복될지 예측하는 것은, 불투명하다는 예측뿐이다.

과거에도 각종 경제위기설이 반복적으로 나왔지만, 과거의 위기설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각 나라의 빗장이 굳게 닫히고 사람들의 소비활동까지 위축돼 이전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마이너스 성장이 충분히 예상되는 한국 경제의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국민이 감당할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우려스럽다. 그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지금부터 마련해 나가야 한다. 바짝 긴장해야 할 정부와 정치권이다. 선거철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마구잡이식 정책이 시장을 휩쓸어서는 안 된다. 경제는 심리라는 것은 상식이다. 가뜩이나 시장경제와 국민이 위축된 가운데 여권은 여권에 유리한 선심정책, 포퓰리즘을 마구잡이로 쏟아서는 안 된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대안이 아닌, 비관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경제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 지금의 상황은 여야뿐 아니라 국민모두의 연대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