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주세요
기자수첩/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주세요
  • 정수희
  • 승인 2020.04.09 11:55
  • 댓글 0

정수희 기자
정수희 기자

[시정일보] 하루에도 몇 번씩 문자메시지가 온다. 기다리는 이는 돌아올 줄 모르는 4월이건만.

부실과 허술로 야기된 초대형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젖어 있던 시절이 떠오르는 이맘때다.

부도덕과 무능력에 의한 희생을 지켜보면서, 한편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지금 어떤가’ 자문해봤었다.

중학교 참고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직업을 통해 수입을 얻고, 그래서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는데, 모든 직업에서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행동 규범과 각각의 직업에서 지켜야 할 세분화된 행동 규범들을 합쳐 직업윤리라 하며, 이는 소명의식, 천직의식, 직분의식, 봉사정신, 책임의식, 전문의식 등을 포함한다.”

그렇듯,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소명을 다할 때 우리는 연대해 살아갈 수 있다.

6년 뒤 우리는 지난 시절의 뼈아픈 고통을 밑천삼아 전 세계 모범국가로 꼽힐 만큼 현재의 코로나 사태에 대체로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

그 기저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안내문자를 보내오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며 선제적 대응에 여념 없는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가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과 믿음이 동시에 든다.

특히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인해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자주 보던 구청 공무원도 TF팀으로 차출돼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을 정도다. 자치구를 비롯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가 소속돼 있는 마포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돌봄 공백을 겪게 된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안전망을 전보다 더 촘촘히 하고 있다. 예컨대, 사물인터넷기술을 활용해 안전 확인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사회적으로 고립감이 높거나 건강관리가 우려되는 어르신에게는 매일 말벗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우울감 해소와 심리지원에 도움 되는 반려식물을 홀몸어르신 1500가구에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구는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지원에 10억원의 예산을 들이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유공자 등에게는 동주민센터에서 직접 대상자의 집을 방문해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침체된 지역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30억원 규모로 편성한 중소기업육성기금의 융자 금리를 기존 1.5%에서 1%로 인하해 지역 중소상인들의 자금난에 물꼬를 트고, 민간분야의 ‘착한 임대료 운동’에 발맞춰 코로나19 확산 예방 목적으로 휴관한 구의 공공시설 내 입점 점포에 대해 휴관기간 동안의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주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나 하나쯤’이란 생각으로 이기를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경각심을 갖고, 나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보다 세심한 자세가 필요한 때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서로 믿고 연대해야 지금의 국난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