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관내 호텔 1곳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지정·운영
중구, 관내 호텔 1곳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지정·운영
  • 이승열
  • 승인 2020.04.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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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직 등 직원 파견, 자가격리자 철저 관리… 자가격리자 가족 위한 ‘안심 숙소’도 운영
서양호 중구청장(왼쪽 세 번째)이 4일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전담반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해외입국 자가격리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관내 호텔 1곳을 지정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 최초다. 

정부 지침에 따라 1일부터 해외입국자들의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가족간 전파를 우려한 개별 격리 수요가 급증하고 서울시 격리시설 이용에도 한계가 있어 지낼 곳이 마땅치 않은 해외입국 주민들이 나타나자 구가 직접 나선 것이다.

구는 지역 내 호텔 1곳과 협의해 당분간 호텔객실 전체를 해외입국 자가격리자만 투숙하도록 했다. 

호텔 객실 중 창문 개폐가 가능한 객실만을 이용하며, 감염 예방을 위해 1인 1실 배정을 원칙으로 한다. 단, 12세 이하의 어린이나 장애인 등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는 제외한다. 숙박비용과 식비는 자가격리자 자부담이나 호텔과 협의해 최대 70% 할인해 가격을 낮췄다. 중구민의 경우는 구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호텔측에서는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CCTV를 활용해 투숙객들의 객실 이탈을 통제한다. 그러면서 자가격리 기간 동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물품구매 등 콜서비스를 지원한다.  

구는 간호직을 포함한 직원을 호텔로 직접 파견해 현장관리 및 의료업무 등을 지원하고 격리자 이탈 및 이상 증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또 자가격리자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호텔 내 건강상담실을 설치하고, 유선상담을 통해 심리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격리기간 중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를 위해서는 호텔에 음식물 수분제거용 처리통과 음식물 밀봉키트를 제공한다. 투숙객의 자가격리 해제 후 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해외입국 자가격리자를 집에서 머물게 하고, 그 대신 가족이 집에서 나와 지낼 수 있는 안심숙소도 운영할 계획이다. 효과적인 격리 방법을 선택하는 동시에, 투숙객 급감으로 영업난을 겪고 있는 숙박업소의 운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구는 지난 2일 구청 7층 대강당에 직원 100명으로 구성된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전담반’을 설치했다. 

전담반은 상황 해제 시까지 자가격리 안전보호앱 확인 및 이상유무 모니터링 등을 실시한다. 또 실제 거주여부 확인, 생활수칙 안내, 지원물품 및 자가격리 통보서 배부, 소재불명 및 정보오류 파악, 건강 상태 확인 등을 하고 있다. 

서양호 구청장은 “관내 숙박업소와 협력해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과 안심숙소가 가족간 감염차단 및 지역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경기침체로 어려운 지역 숙박업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호텔 입소자 여러분도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철저한 격리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