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종합연대, 산업판도 변화에 대비하자
사설/ 글로벌 종합연대, 산업판도 변화에 대비하자
  • 시정일보
  • 승인 2020.04.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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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신종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전 세계 생산공장 10곳 중 7곳이 가동중단(셧다운)되면서 글로벌 업계가 생존의 위기로 몰리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1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감소했다. 3월만 해도 마이너스 0.2%로 현상유지는 했으나 코로나19 쇼크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생산과 수요가 금방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기가 장기화되면 자동차업계는 물론, 산업 전반의 일대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나라 간 경쟁기업과 연대를 해서라도 살고 보자는 종합연대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기업인 PCA그룹과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 완료를 위해 이견을 좁히고 있다. 과거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의 태도와는 다르다. 신차를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방향이다.

조선, 철강, 에너지, 항공도 다를 게 없다. 코로나 이후에 인수합병은 물론, 자금난에 처한 외국기업의 사냥도 변수로 작용된다.

국내 그룹들도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8일 ‘딥체인지’, 즉, 근본적인 변화를 역설했다. 세계경제의 커다란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생존을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에 대한 생각 자체를, 사업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 ‘딥체인지’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바이러스에 둔감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경제에 있어서는 발 빠르게 대응하는 양상이다. 부품공급 중단으로 생산차질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등 특정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조달처 다변화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세계의 기업 간 합종연횡을 병행하면서 자국기업의 유턴을 돕는 데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보이는 이중적인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중국을 떠나려는 자국기업 유턴보조금을 위해 2435억엔(2조7170억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하기도 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을 벗어나길 원하는 기업에 이전비용 100%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유턴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유턴기업의 지원강화를 위한 정책대응이 요구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1차관이 페이스북에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곁에 있는 공장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올린 글이 눈길을 끈다. 정부가 기업에 관심을 주고 유턴기업까지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코로나19바이러스 대응과 그 격을 같이 하게 된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기업경영, 국가역할, 국제관계 등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닥쳐올 현실이다. 글로벌 산업변화는 기업이 대응할 필연의 상황이다. 정부는 산업정책의 큰 그림으로 적극적인 변화에 대처를 해야 한다. 시대변화에 맞춘 선제적인 준비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