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의 기본정신은 고객만족에 있어
서비스업의 기본정신은 고객만족에 있어
  • 시정일보
  • 승인 2007.04.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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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올해 단체협상에서 은행 창구의 영업 마감시간을 오후 4시30분에서 3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금융노조는 은행은 영업시간 이후에도 창구 마감을 비롯 고객 관리와 마케팅활동으로 밤 늦게까지 잔업처리 등으로 퇴근시간이 9시를 넘기가 다반사라는게 마감시간 단축요구의 이유다. 그래서 노조는 이 요구는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완화시켜 보자는 취지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노조는 영업 마감시간 단축에 따른 고객의 불편은 자동화기기 설치 확대 및 수수료 인하 등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겐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없는 고객이나 인터넷뱅킹을 하지 않는 장·노년층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은행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양을 줄여 자신들의 부담을 덜겠다는 것은 고객을 외면한 집단 이기주의로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생산성에 비해 노동강도가 과중하다면 인원을 늘리는 것이 정도가 아닌가 싶다. 서비스업의 기본정신은 고객만족에 있다는 사실을 금융노조는 먼저 직시해 이같은 방안을 철회하길 바란다. 이미 주 5일제 근무로 토·일요일이 휴무로 되어 있으며 유통업과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개인이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낮 시간대에 자신들만 문을 닫겠다는 발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로부터 질책과 함께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미국 은행은 평일은 통상 오후 5시에서 6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으며 토요일에 문을 여는 은행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우리 경제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으며 이는 은행도 예외일 수 없다. 국경 없는 개방 시대에는 경쟁력을 상실한 은행이나 소비자를 외면하는 은행은 자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직시했으면 싶다. 어떠한 경우라도 은행의 경영진은 이같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선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된다. 차제에 은행장들은 말로만이 아닌 실질적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정신을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다면 관공서처럼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과 토·일요일이나 휴무일은 지역별 거점 점포를 지정 업무를 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금융노조는 지난번 금융위기때 대부분 은행이 국민의 혈세로 회생됐으며 그결과 직원들이 현재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 국민경제와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자세를 견지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