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형 워킹스루 오픈’…의료진과 구민 ‘안전’
‘은평형 워킹스루 오픈’…의료진과 구민 ‘안전’
  • 문명혜
  • 승인 2020.04.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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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의료진 분리된 ‘글로브-월’ 시스템 도입, 감염위험 최소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기존 선별진료소 보다 진화한 ‘은평형 워킹스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기존 선별진료소 보다 진화한 ‘은평형 워킹스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기존 선별진료소의 안전성을 높이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해법을 내놓았다.

선별진료소 ‘은평형 워킹스루’를 새롭게 설치하고 신속한 검진과 선별진료소 직원들의 안전 보호에 나섰다.

실제 방호복을 착용하고 선별진료소에 투입되는 인력의 피로도는 매우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의료계 자원봉사자가 일부 지원에 나서지만 의료인력은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다.

피검자 입장에서도 기존 선별진료소는 사례분류에서부터 기초 역학조사, 검체검사까지 의료진과 접촉이 많았다.

새로 오픈할 ‘은평형 워킹스루’는 피검자가 의료진 및 직원과 완벽하게 분리된다. 기초 상담부터 의료진과 피검자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은평구는 선별진료소 김시완 의사(사무관)의 아이디어와 설계로 ‘은평형 워킹스루’를 만들었다.

코로나19가 터진 후 일선에서 검체채취를 담당해 온 김 의사는 “방호복을 장시간 착용하면 체력소모가 매우 크다”며 “새로 만든 검체채취실에서는 비닐가운만 입고 간편하게 임해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가 오거나 기후가 나빠지면 기존 선별진료소는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은평형 워킹스루’는 검체채취시 환자와 의료진이 분리된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도입했다.

‘글로브-월’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 간 공간분리를 통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해 의료진 피로감소 및 보호장비 사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평형 워킹스루’는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각 동에는 음압기가 구비돼 있어 안전한 검사가 가능하다.

만일 한 명의 피검자가 한 동에서 검체를 채취하면 두 번째 피검자는 다른 동에서 채취를 한다. 그 사이에 비워있는 동에서는 방역 등을 실시할 수 있어 안전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피검자들은 여름철 에어콘 시설을 갖춘 이곳에서 더욱 쾌적하게 검사를 받게 된다.

이밖에도 알콜발판이 놓여져 있는 장애인용 경사로도 설치돼 있어 ‘은평형 워킹스루’는 장애인을 우선 배려하는데도 역점을 뒀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구는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면서 “은평형 워킹스루가 은평구민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