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국민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사설/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국민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0.04.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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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총선에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국회 재적의원 300명의 5분의 3인 180석의 초거대 여당이 됐다. 이젠 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개헌만 빼고 모든 법안을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야당의 반대와 무관하게 패스트트랙에 태워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여당에게 야당으로부터 전혀 발목 잡히지 않도록 무한 권력을 쥐어줬다. 그런 만큼 여당은 국민이 부여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위기대책 중 미진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하면서 경제위기를 돌파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희망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집권여당이 국정전반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거대여당이 된 정부와 여당은 총선 승리에 도취해 경거망동해서는 결코 안 되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면밀히 검토해 국민이 내놓은 난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승리에만 심취해 경거망동하다가는 곧바로 민심은 떠나게 되며 한방에 훅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치란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문왕(文王)편의 시에 ’은지미상사(殷之未喪師)는 극배상제(克配上帝)러니 의감우은(儀監于殷)하면 준명불역(峻命不易)하리라 하였으니 도득중즉득국(道得衆則得國)하고 실중즉실국(失衆則失國)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옛날 은나라가 대중의 지지를 잃지 않고 창성했던 것은 상제의 뜻에 맞게 정치를 잘 시행했기 때문이니 그런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는다면 주나라가 이어받은 천명은 변함없이 영원히 이어지리라 했으니 이는 대중의 지지를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는 의미로 천명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민의(民意)에 있는 것이다.

또한 당(唐)나라의 양신(良臣)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징(魏徵)이 태종(太宗)에게 올린 상소문에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 즉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어 버리기도 한다’고 태종 이세민에게 직언한 것처럼 국민의 마음은 물과 같아 압도적 지지를 보였다가도 그 지지를 쉽게 철회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물은 국민을 말하며 배는 곧 그 국민들이 뽑아준 정치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이 뽑아준 정치인들이 잘못하면 물이라 불리는 국민이 정치인이라는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여당과 참패한 미래통합당 모두 총선에서 보여준 민심을 겸허히 헤아려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며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